벤투호의 숙제 ‘세트피스’…유럽파 둘 활약으로 펼쳐본 ‘카타르 월드컵 행복한 상상’이강인, 지로나전 ‘택배 코너킥’ 날선 킥 감각 눈길…김민재는 라치오전 시즌 2번째 헤딩골 ‘수트라이커로 변신’ 대표팀 전담 키커·약속된 플레이 힘보탤 ‘새 카드’로 급부상…이달 A매치 2연전 ‘실험 적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벤투호의 마지막 숙제로는 세트피스가 손꼽힌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등의 전력을 감안한다면 손쉬운 승리는 없다. 수비를 틀어막은 뒤 한 골차 승부를 벌여야 한다. 역습 아니면 약속된 세트피스 플레이로 많지 않을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16강 진출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손흥민(30·토트넘)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는 역습과 달리 세트피스는 고민이 많다.
한국은 올해 평가전 6경기에서 18골 중 5골을 세트피스로 넣었는데, 개인 기량(직접 프리킥 3골)에 의존하는 빈도가 높았다.
전담 키커가 떨어뜨린 공을 팀 전체의 약속된 플레이로 만들어낸 득점은 이집트전(김영권)이 유일했다. 상대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다양성과 정교함 모두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왼발잡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 3일 지로나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해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원래 감각적인 킥으로 유명한 그가 후반 43분 코너킥 찬스에서 팀 동료 안토니오 라이요에게 공을 배달해 선제골을 도우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2도움)를 기록했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번 시즌 세트피스 플레이 기회 창출에서 3회로 프리메라리가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왼쪽 코너킥 찬스에서 발끝으로 정확하게 공을 떨어뜨리고 있다. 헤딩골을 노릴 수 있는 장신 선수가 많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레알 마요르카에선 베다트 무리키가 그런 선수인데, 대표팀에선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와의 호흡이 기대된다.
올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로 옮긴 김민재가 골넣는 수비수 ‘수트라이커’라는 새로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4일 라치오전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골을 넣으면서 벌써 2골(5경기)을 기록하고 있다. 세트피스 득점에서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와 퇸 코프메이너르스(아탈란타·이상 3골)에 이은 세리에A 공동 3위이자 수비수로는 최다골이다. 김민재의 득점은 모두 코너킥에서 나온 타점 높은 헤딩골이라는 점에서 이강인과의 찰떡궁합이 기대된다. 김민재가 코너킥 찬스에서 주로 서는 위치가 이강인이 공을 떨어뜨리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이지만 이 부분은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이강인과 김민재의 세트피스 호흡을 실험할 무대가 9월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이 전부라는 점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 “이강인이 뛰는 자리에는 많은 선수 자원이 있다”던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음을 바꿔야 한다. 벤투 감독은 12일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