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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야구] "팬들 속터지겠네" 19년 LG 원클럽맨 레전드도 절레절레…9회말 대주자→3루 도루 최선입니까2023-05-10 08:08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2사 2,3루 LG 신민재가 끝내기 내아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05.09/[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9회말 1사 1,2루. 여기서 2루 주자의 3루 도루가 실패하며 2사 1루가 됐다. 다음 타자가 볼넷을 얻어냈지만, 추가 득점과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 대주자가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의 영웅이 됐다. 9일 잠실구장, LG 트윈스 신민재가 주인공이다.

냉정하게 보면 LG가 올시즌 내내 지적받는 무리한 주루가 또 나온 경기였다. LG의 팀 도루 성공률은 58.8%(도루 40, 도루자 28)로 더 낮아졌다. '누가 언제 뛸지 모른다'는 부담을 감안해도 지불하는 기대값이 너무 크다.

2-4로 밀리던 경기였다. 8회말 박동원의 동점포가 터졌다. 여기에 9회말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캡틴' 오지환이 섰다.

점수는 4-4지만, 흐름은 LG 쪽이었다. 도루보단 타자에게 맡길만했다. 하지만 2루 주자가 3루로 달렸고, 아웃됐다.

경기 후 만난 신민재는 "'가도 좋다'는 사인이 나왔다. '가도 좋다'가 나왔을 때 못 가면 내가 여기(1군)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3루수의 발에 걸리지만 않았어도'라는 면죄부를 거부하며 "아웃되면 내가 늦어서 죽은 거고, 다른 건 다 변명이다. 이번엔 스타트가 아쉬웠다.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오면 또 뛸 것"이라고 했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1,2루 LG 오지환 타석때 2루주자 신민재가 3루 도루를 실패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05.09/신민재는 전문 대주자다. 도루 하나는 곧 자신의 존재 가치다. 하지만 '굳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LG 19년 원클럽맨 레전드 박용택도 탄식했다. 리플레이를 지켜보던 그는 "LG팬들 속터지긴 하겠다"라며 한숨을 토해냈다.

"신민재는 그거 하라고 나간 선수가 맞다. 하지만 3루 도루는 갈 수 있는 투수와 못가는 투수가 정확하게 나뉜다. (키움)하영민은 고개가 홈으로 돌아감과 동시에 다리를 들면서 투구동작에 들어간다. 퀵모션이 느리지도 않다. 도루보다는 리드 폭을 넓히면서 어떤 타구에라도 홈에 들어올 수 있는 준비를 했어야한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3회말 오스틴의 견제사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LG가 견제사 5개로 리그 전체에서 1위다. 견제사인데 (뛰어서)도루 실패로 기록된 플레이도 여럿 있다. 후라도가 견제를 자주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100% 스타트하라'는 사인이 상대 벤치에 잡혔을 수도 있다"고 했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2사 2,3루 LG 신민재가 끝내기 내아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05.09/어차피 1점이면 끝난다. 9회말 상황에서 차라리 1루주자와의 2중 도루 사인이 나왔다면 어떨까. 1사 1,2루에서 2사 2루가 되면 아웃카운트는 늘지만, 계속해서 오지환에게 맡겨진 끝내기 찬스다. 하지만 신민재의 단독 도루였고, 2사 1루가 됐다. 결국 오지환의 볼넷에도 추가 득점 없이 연장전에 돌입했다.

신민재는 "'가도 좋다'가 나왔고, 내가 갑자기 뛰었기 때문에 오스틴이 같이 뛰었다면 (늦어서)2루에서 아웃됐을 것"이라고 했다. 차라리 2사 3루라면 1사 1,2루보다 투수에게 주는 압박감이 더 클 수도 있다.

운명이란 참 공교롭다. 10회말 '신민재가 벤치에 있었다면' 싶은 상황이 나왔다. 1사 후 박동원이 볼넷으로 나갔다.

하지만 벤치에 남은 야수는 백업 포수 김기연 한명 뿐이었다. 결국 박동원이 그대로 누상에 머물렀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2사 2,3루 끝내기 안타를 친 LG 신민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민재의 무릎에 핏 자국이 선명하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05.09/이때 홍창기의 우익선상 2루타가 터졌다. 1루주자가 홍창기였다면 홈을 노릴만했다. 신민재라면 세이프되고도 남았다. 하지만 주자는 박동원이었고, 열심히 달렸지만 3루에 머물렀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주루코치는 결국 스톱 사인을 냈다.

다음 타자가 다름아닌 신민재였다. 교체되지 않았다면 문성주의 타석이었다. 다음 타자는 김현수였지만, 신민재의 머릿속에 볼넷은 없었다. 어떻게든 투수 키 넘기는 내야 땅볼을 쳤고, 신민재다운 광속 달리기에 이어 무릎에 피가 날만큼 온몸을 던진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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