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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야구] '제 2의 이재학' 등용문 다시 열리나…"퓨처스 FA 폐지-2차 드래프트 부활 논의중"2022-09-03 05:30

-2020년 끝으로 사라진 2차 드래프트 제도 부활? "실행위 논의 진전"
-2차 드래프트 없애고 도입한 퓨처스 FA 제도, 신청자 3명에 그쳐 실효성 논란 
-선수협 강한 요구, KBO와 구단들 화답…"반대 구단도 최근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서"
역대 2차 드래프트 최고 히트상품 이재학(사진=스포츠춘추 DB)

[스포츠춘추]

지난 2020년 폐지된 KBO 2차 드래프트 제도를 재도입하자는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숱한 논란을 낳은 퓨처스리그 FA 제도는 1회 시행을 끝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허구연 KBO 총재가 적극적으로 앞장선 가운데 구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뒤 2차 드래프트 제도를 다시 도입하자는 쪽으로 상당히 논의가 진전된 상태다. 우리 구단 스카우트 팀도 신인드래프트가 끝나는 대로 곧장 2차 드래프트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KBO 관계자도 "최근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2차 드래프트 재도입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아직 확정이라 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문제투성이 퓨처스 FA 역사속으로? "2차 드래프트 재도입 논의 상당히 진전"

퓨처스 FA 신청이 프로 경력 중단으로 이어진 국해성(사진=스포츠춘추 DB)

KBO는 지난해 10월 기존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고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신설했다. 2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들을 대상으로 다른 팀에서 뛸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하지만 자격 조건(1군 등록 7시즌)부터 보상금(당해 연봉 100%) 등 족쇄가 많아 '빛 좋은 개살구'가 되리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로 유망주를 다른 팀에 뺏기기 싫은 서울권 구단들의 꼼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제도 시행 원년인 지난겨울 퓨처스리그 FA 자격에 해당하는 선수는 총 14명에 불과했고, 방출 통보를 받거나 은퇴한 선수를 빼면 실질적으로 신청할 수 있는 선수는 9명이었다. 최종적으로 퓨처스 FA를 신청한 선수는 두산 국해성, KT 전유수, NC 강동연 등 3명에 그쳤다.

퓨처스 FA 신청 선수들은 보상금 규정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된 협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구단들은 퓨처스 FA보다는 방출 선수 영입을 선호했고 퓨처스 FA는 뒷전으로 밀렸다. 결국 신청한 선수 3명 가운데 누구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국해성은 원소속팀 두산과도 계약하지 못해 사실상 프로 선수 경력이 끝났고, 전유수와 강동연은 원소속팀에 그대로 남았다.

퓨처스 FA를 신청했던 한 선수는 스포츠춘추에 "야구를 그만둘 각오로 퓨처스 FA를 신청했는데 여러 아쉬운 점이 많았다. 차라리 방출 선수 신분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게 모두 안 좋은 결과로 마무리된다면 내년에 누가 퓨처스 FA를 신청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프로야구 선수협회(선수협) 양의지 회장도 연말 시상식에서 "퓨처스 FA 생각을 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왜 그렇게 했을까 싶다. 차라리 2차 드래프트가 더 효율적이라 본다. 선수협의 의견을 들어봤어야 한다"며 강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선수협은 이런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KBO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의지 선수협 회장(사진=스포츠춘추DB)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그동안 실행위원회에서 2차 드래프트 재도입과 퓨처스 FA 개선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했다"고 전했다. 퓨처스 FA 개선안으로는 기존 신청제 대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퓨처스 FA가 되도록' 하는 안이 나왔다. 그러나 근본적인 개선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공감을 얻으면서, 2차 드래프트 재도입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앞의 관계자는 "처음 논의 과정에선 과거 2차 드래프트로 인한 선수 유출이 많았던 구단들이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논의를 거듭하면서 최근엔 대부분의 구단이 2차 드래프트 재도입에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허구연 KBO 총재도 공정한 경쟁과 전력 평준화를 통한 리그 흥행을 명분으로 구단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구단 관계자는 "최근 실행위에서 상당한 논의의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아직 확정은 아니고 보호선수 범위, 보상금 등 세부적인 내용의 조율이 필요한 단계다. 과거 2차 드래프트 당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가는 방향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행안은 조만간 열리는 실행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2011년 말 탄생한 2차 드래프트 제도는 총 5차례 시행되는 동안 NC 이재학, 롯데 김성배, KT 조현우, LG 김대유 등 여러 히트 상품을 낳았다. 키움 김웅빈과 양현, NC 김기환과 홍성민, 삼성 노성호도 이 제도를 통해 이적해 새로운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다. 2차 드래프트 재도입 논의가 새로운 스타 탄생의 등용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역대 2차 드래프트 주요 이적 선수

2012: NC 이재학 롯데 김성배 삼성 신용운 삼성 박근홍
2014: 한화 이동걸 두산 허준혁 KIA 김태영 KIA 김민우 롯데 심수창 넥센 윤영삼
2016: KT 이진영 롯데 박헌도 넥센 김웅빈 넥센 양현 두산 정재훈
2018: KT 조현우 KT 금민철 SK 강지광 SK 허도환 NC 박진우 롯데 고효준 롯데 오현택 KIA 유민상
2020: 삼성 노성호 KT 이보근 NC 홍성민 NC 김기환 LG 정근우 LG 김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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