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왼쪽)와 애덤 플럿코
각 팀 외국인 투수 2명 시대가 된 이래, LG가 가장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했던 시즌은 2019년이다. 전년도부터 뛴 타일러 윌슨이 14승을 거두고 새로 입단한 케이시 켈리도 14승을 거둔 시즌이다.
강한 외국인 듀오가 있었기에 당시 국내 1선발 차우찬(13승)까지 더해 LG는 강한 선발진을 보유했다. 그해 윌슨과 켈리가 합작한 28승은 LG 역대 외국인 듀오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2022년 LG는 이미 2019년 이상의 호강을 하고 있다. 외국인 듀오 켈리와 애덤 플럿코가 구단 외국인 투수 사상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면서 최초의 LG 외국인 다승왕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윌슨을 떠나보낸 지난해부터 “켈리와 함께 30승을 합작할 외국인 투수를 찾는다”고 했던 LG의 소원 성취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9일 현재 켈리는 14승, 플럿코는 13승을 거두고 있다. 다승 1·2위다. 2명이 10승 이상 거둔 팀은 현재 LG 외에 SSG(폰트·김광현), KT(소형준·고영표)밖에 없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10승 이상 거두며 다승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LG는 29일 현재 33경기를 남겨뒀다. 켈리와 플럿코 모두 6~7경기 더 등판할 기회가 남아있다. 켈리는 2019년 LG 입단 이후 매년 13승 이상을 거둬왔다. 최다승은 2020년 기록한 15승이다. 올시즌 켈리는 개인 승수에서도 KBO리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시즌 처음 등장한 플럿코는 ‘조용한 강자’다. 경기당 평균 6이닝씩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에서도 5위(2.63)를 달리며 지난해보다 LG의 경쟁력을 확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LG 구단의 마지막 다승왕은 2001년 신윤호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무려 70경기에 나가 15승을 거뒀다. 순수 선발 등판만으로 다승왕에 오른 LG 투수는 1998년 김용수(18승)가 마지막이다. 그 정도로 2000년대 이후 ‘에이스’가 약했던 LG가 켈리와 플럿코 덕분에 올시즌 다승왕 배출을 노린다. 둘 중 한 명이 다승왕을 차지하게 되면 LG는 21년 만에, 그리고 구단 최초의 외국인 다승왕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KBO리그 최강의 외국인 투수들은 대부분 잠실 라이벌 두산에서 나왔다. 역대 외국인 듀오 최다승 합작 기록은 두산이 갖고 있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이 합작한 40승이다. 그 다음 기록도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맷 랜들(12승)의 34승, 2018년 세스 후랭코프(18승)-조쉬 린드블럼(15승)의 33승 등 두산 투수들로 이어진다.
켈리-플럿코는 이 역대 최강 외국인 원투펀치 계보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할 때 40승은 무리더라도 30승 이상은 시간 문제고 33~34승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성공한다면 LG 외국인 최초의 다승왕과 함께 가을야구에 가는 LG의 표정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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