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가운데)이 1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데얀 쿨루셉스키(왼쪽) 등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30)이 해리 케인(29) 외에 새로운 '특급 파트너'를 찾았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오히려 케인보다 비중이 더 높을 정도다. 주인공은 2000년생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22). 최근 손흥민이 "무언가가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던 재능이자, 벌써부터 '역대급 영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신성이다.
손흥민이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펼친 '원맨쇼' 뒤에도 쿨루셉스키가 있었다. 손흥민이 이날 터뜨린 2골 모두 그의 어시스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날 쿨루셉스키는 오랜만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 2월 13일 울버햄튼전 이후 공식전 13경기 만의 벤치 출발이었다. 대신 선발 기회를 받은 루카스 모우라는 좀처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과 케인도 덩달아 필드 플레이 상황에선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이 후반 10분 만에 모우라를 빼고 쿨루셉스키를 투입한 이유였다.
쿨루셉스키가 투입된 지 불과 5분 만에 손흥민의 득점포가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을 파고들던 쿨루셉스키는 수비수들을 잇따라 제친 뒤, 문전으로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절묘한 턴 동작에 이어 왼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쿨루셉스키의 돌파와 침착한 패스, 그리고 손흥민의 결정력이 골을 합작했다.
후반 34분에 터진 손흥민의 '환상골' 역시 쿨루셉스키의 패스가 밑바탕에 깔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건넨 패스가 손흥민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눈부신 슈팅력이 빚어낸 골 기록 뒤엔 또 하나의 '쿨루셉스키 어시스트 기록'이 남았다.
토트넘 데얀 쿨루셉스키(오른쪽)가 1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이날 어시스트 2개를 더하면서 쿨루셉스키는 이번 시즌 EPL에서만 손흥민의 5골을 도왔다. 이는 케인이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한 것과 같은 기록이다. 쿨루셉스키는 지난 3월 에버튼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뉴캐슬전, 아스톤 빌라전, 그리고 레스터 시티전(2골)에서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그가 지난 2월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치다.
공교롭게도 쿨루셉스키가 지난 2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EPL 데뷔골을 터뜨렸을 당시 첫 어시스트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과 쿨루셉스키의 합작골이 터진 지난 5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승리했다. 오랫동안 토트넘을 이끌어 온 손흥민·케인 듀오만큼이나 '손흥민·쿨루셉스키 듀오'도 빛나는 이유다.
앞서 손흥민은 스타디움 아스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쿨루셉스키는 토트넘 첫 훈련 때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던 선수였다.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인 EPL에서도 3개월 만에 굉장히 잘 적응했다. 그에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처럼 손흥민이 인정할 만한 재능임은 고스란히 그라운드 위에서 나타나고 있다.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도 쿨루셉스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역대급 영입'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한편 이날 리그 18, 19호골을 잇따라 터뜨린 손흥민은 지난 1985~1986시즌 차범근 전 감독과 지난 시즌 자신이 세웠던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17골)을 넘어 이 부문 새 역사를 썼다. 이날 리그 7번째 어시스트도 더해 EPL 역사상 전무후무한 3시즌 연속 10골-10도움 대기록에도 도움 3개만을 남겨뒀다. 남은 EPL 경기 수는 4경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