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SSG 케빈 크론, 최정, 한유섬. SSG 홈런공장이 시즌 초반부터 열을 올리고 있다. 어쩌면 홈런왕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벌어질지 모른다.
SSG는 2022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홈런 3방을 쏘아올렸다. 홈런 3방은 지난 3일 창원 NC전에서 한꺼번에 터졌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새 외인타자 케빈 크론이 NC 선발 웨스 파슨스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1-0으로 앞서가던 6회초엔 지난해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점수차를 벌렸다. 9회초 또다른 거포 한유섬이 솔로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SSG는 홈런 3방에 힘입어 4-1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특히 크론의 활약이 반가웠다. 개막전에서 멀티히트를 치더니 이튿날 KBO리그 데뷔 첫 홈런까지 신고했다. 크론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거포 제이미 로맥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2019년 82경기에서 홈런 38개를 쏘아올려 마이너리그 트리플A PCL(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왕을 차지할 만큼 장타력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6(34타수 6안타)의 저조한 성적으로 우려를 키웠다. 안타 6개 중 3개(홈런 1개 포함)가 시범경기 막판 3경기에서 나왔다는 게 그나마 긍정적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특별 훈련을 한 결과 서서히 감을 잡은 것이다. 개막 2연전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SSG가 홈런군단 명성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SSG는 지난해 총 185개의 홈런을 날려 10개 구단 가운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홈런 35개로 개인 통산 3번째 홈런왕을 차지한 간판 타자 최정과 31개로 뒤를 이은 한유섬은 올해도 30홈런에 도전한다. 여기에 추신수(21개)와 최주환(18개)도 건재하다.
크론은 지난 3일 최정·한유섬과 홈런왕을 겨룰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즐겁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 거포들이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홈런공장 생산력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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