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유럽에서 시련의 시간을 보냈던 이승우(24·수원FC)가 K리그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축구선수로는 키(1m70)가 작은 그가 성인무대에서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은 선입견에 불과했다. 개막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승우는 선발 투입과 함께 본격적인 골 사냥으로 카타르월드컵 승선도 꿈꾸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9분 팀 동료 장혁진의 패스를 잡은 뒤 골문 왼쪽 구석을 꿰뚫는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지난달 20일 대구FC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데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그가 유럽을 포함해 1군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골 맛을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비록, 수원FC가 첫 승이 간절한 성남에 3-4로 패했으나 이승우의 잠재력이 깨어났다는 신호로 보기에는 충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올해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는 올해 K리그 흥행의 변수로 불렸다. 과거 태극마크를 달고 청소년 무대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기량에는 의심이 없지만 그가 이탈리아와 벨기에, 포르투갈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지 못했다는 불안감은 지울 수 없었다. 겨우내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승우는 빠르게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다. 상대 수비의 의표를 찌르는 골 장면들이 그 증거다. 이승우는 대구전에서 역습 찬스에서 수비 경합을 뚫고 반 박자기 아닌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렸고, 성남전에선 이미 상대 진영이 짜여진 상황에서 빈 틈을 포착해 골망을 갈랐다.
이승우의 활약상은 기록에서도 잘 드러난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승우는 선발로 출전한 최근 3경기에서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모든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격수에 가장 중요한 득점에선 무고사(인천·3골)에 이어 2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고, 슈팅(9회)과 드리블 돌파 성공 횟수(7회 중 4회)에서 각각 공동 5위다. 또 볼터치 횟수에선 K리그 전체 공격수에서 4위에 해당하는 127회를 기록할 정도로 존재감이 도드라졌다.
이승우가 최근 3경기에서 공을 잡은 위치 | 옵타 제공 이승우의 활약상에서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였다. 최전방 공격수와 섀도우 스트라이커를 오가고 있는 그는 팀 내 최다이자 전체 공동 5위에 해당하는 36번의 몸싸움에서 15번을 승리했다. 최근 축구대표팀의 떠오르는 공격수 조규성(김천)과 몸싸움 횟수는 같지만, 성공에선 1회가 더 많았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아직 이승우가 스프린트에서 시속 30㎞를 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경기 감각을 되찾은 것은 분명하다. 6월이라면 완벽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승우가 최근 3경기에서 슈팅 및 골을 기록한 위치. 빨간 점이 골, 주황색은 슈팅. 옵타 제공 이승우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축구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했던 그는 2019년 6월 이란전이 마지막 A매치였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구상에선 벗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본선 참가 엔트리를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가능성은 열려있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꾸준히 활약을 펼친다면 후보군에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우도 “선수는 누구나 대한민국을 대표해 뛰는 게 목표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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