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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축구] 소속팀서도, 대표팀서도 외면받는 이강인…희미해져 가는 카타르월드컵2022-03-15 08:37

이강인. 
이번에도 대표팀에 이강인(21·마요르카)의 자리는 없었다. 꼬박 1년 동안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외면했고, 그의 존재감은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다. 카타르로 향하는 티켓이 이강인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직전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14일 3월 A매치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의 이름은 또 없었다.

이번 소집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완전체’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특히 황인범(루빈 카잔), 이동경(샬케04)이 이탈한 중원이 문제였다. 이를 위해 벤투 감독도 대체 자원이 필요했는데, 이강인은 또 거기에 들지 못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은 그 해 9월 조지아와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이어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자신의 A매치 첫 공격포인트도 작성했다.

이후 이강인은 조금씩 벤투 감독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꾸준히 A대표팀에 이름은 올렸어도,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한일전에서 제로톱으로 선발 출전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는데,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후 이강인은 1년 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년간 이강인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그 포지션에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이강인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는 권창훈(김천), 이재성(마인츠), 이동경 등 좋은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그 동안 이강인을 향한 주위의 우려는 늘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에 집중됐다. 경기에 최대한 많이 출전해 경기력과 기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나이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강인은 이번 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했고,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그 때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외면했다.

경기력이 올라와 있을 때도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벤투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이강인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선택하기 어려운 것은 결국 이강인의 단점으로 꼽히는 수비력과 체력 때문이다. 현대 축구는 최전방 공격수도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는 경우가 많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벤투 감독 역시 이를 선호한다”며 “이강인은 이 부분에서 벤투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강인이 벤투 감독의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는 결국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이강인의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었다는 것에 있다. 시즌 초반 선발 출전이 많았던 이강인은 최근 6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고 있다. 15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10여분 가량 뛰었다. 특히 라이벌인 구보 다케후사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렸다. 루이스 가르시아 레알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이강인은 몇 분을 뛰든 더욱 투지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쓴 소리도 했다.

김 위원은 “축구를 보는 눈은 거의 다 비슷하다.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 U-20 월드컵에서 각광을 받았던 이강인은 지금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다”며 “그래도 적응해야 한다. 손흥민도 이강인 나이 때는 이런 모습이 있었다. 이강인의 단점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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