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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해외농구] 레이커스와 궁합 맞지 않은 ‘넘버 쓰리’ 웨스트브룩, 결국 올여름 레이커스 떠난다.2022-03-04 00:47

러셀 웨스트브룩(가운데)
궁합이 맞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난다. 치즈와 콩류, 홍차와 꿀, 오이와 무, 우유와 초콜릿 등이 그것이다.

스포츠도 다르지 않다. 아무리 유명한 선수도 궁합이 맞지 않은 팀에 가면 죽을 쑨다. 반대로,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가도 다른 팀에 가서는 펄펄 날기도 한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어딜 가도 제 몫을 한다. 그가 속했던 팀은 모두 정상에 올랐다. 그에게 궁합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제임스에게 궁합이라는 단어를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제임스는 가는 곳마다 자신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한다. 자기를 도와줄 선수들을 뽑아 달라고 구단에 요청하는 것이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킹’이었다.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 모든 것이 그의 뜻대로 움직였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경기를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펄펄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를 버리고 집을 나가자 ‘개고생’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킹’ 노릇을 하다 ‘참모’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휴스턴 로키츠로 갔으나 그곳은 이미 제임스 하든이 ‘킹’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넘버 투’로 뛰어야만 했던 그는 그게 싫어 1년 만에 워싱턴 위저즈로 팀을 옮겼다. 그곳에서 웨스트브룩은 다시 ‘킹’이 됐다.

그런데,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 도움을 주었던 스콧 브룩스 감독이 워싱턴 감독직을 더 이상 맡지 못하게 되자 떠날 곳을 찾았다.

마침 레이커스로부터 영입 제의가 오자 덥석 물고 말았다.

그러나, 레이커스에는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있었다. ‘넘버 투’도 아니고 ‘넘버 쓰리’가 됐다.

오클라호마나 워싱턴에서와는 달리 그는 레이커스에서 제임스와 데이비의 구미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의 궁합은 처음부터 맞지 않았다.

‘원맨 플레이’ 스타일인 웨스트브룩은 결코 제임스와 데이비스의 농구에 녹아들지 못했다.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결장했던 샬럿 호니츠와의 경기에서 그는 후반전에 엄청난 역습을 이끌었고, 마지막 2쿼터 동안 30득점을 기록하며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제임스, 데이비스와 함께 한 경기에서 그는 그저 들러리에 불과했다.

이어진 10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은 평균 14.3득점 6.6리바운드 6.1어시스트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37.2%, 3점 성공률은 18.8%, 자유투 성공률은 61.7%에 불과했다.

2일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는 17개의 야투 중 5개만 성공시키며 12점에 그쳤다.

웨스트브룩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충분하지 않다”고 자책했다.

결국, 그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올여름 구단과 합의로 레이커스를 떠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부룩의 다음 행선지는 자신이 ‘킹’ 노릇을 할 수 있는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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