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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야구] 골절인데 티안내고 끝까지 뛰었다. 타율 0.342 폭발하던 '옛날 사람' 어깨부상 복귀 19일만에 엄지 골절 이탈. "안타깝다"2023-06-14 04:03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경기. 6회초 2사 1루 이정범 타석. 하재훈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6.11/[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는 몸이 재산이다. 예전이야 아픈 것도 참고 뛰는 투혼을 당연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부상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부상이 작을 때 빨리 치료하는 것이 나중에 참고 뛰다가 더 커져서 오랫 동안 빠지게 되는 것 보다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데 SSG 랜더스의 하재훈은 아직 옛날 사람인가보다. 아픈 것을 참고 뛰었다. 자신의 손가락이 골절된 줄 주위 사람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하재훈이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유는 손가락 골절이었다. 11일 NC 다이노스전 6회초에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를 했는데 왼쪽 엄지 손가락을 다쳤다. 이후 이정범의 안타로 득점에 성공. 통증이 있었지만 하재훈은 이를 말하지 않았다. 당시 중계 화면을 봐도 도루 이후 하재훈이 통증을 느껴 아파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하재훈이 골절이라는 생각을 안했을 수도 있을 듯. 하재훈은 이후 수비도 했고, 8회초엔 타석에 한번 더 나가 삼진을 당하는 등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경기. 6회초 2사 2루 하재훈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6.11/SSG 김원형 감독은 13일 KT 위즈전에 앞서 하재훈의 부상에 대해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재훈에게 부상이 계속 따라 다니고 있어 제대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스프링캠프 때 몸을 날려 수비하다가 어깨가 골절되는 바람에 시즌 출발이 늦었다. 지난달 24일에야 1군에 올라왔고 폭발적인 타격을 보였다. 14경기서 타율 3할4푼2리(38타수 13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 OPS도 1.024로 매우 좋았다. 해외 진출했다가 돌아오고 SSG에서도 투수로 출발해 세이브왕에 올랐으나 어깨 부상으로 다시 타자로 전향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산 하재훈에게 드디어 즐거운 야구가 펼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첫 도루 시도에 손가락을 다치고 말았다.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하재훈이 9회초 2사 1,2루에서 좌월 3점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email protected] /2023.05.26/김 감독은 "게임 중에 티를 안 내서 다친 지도 몰랐다"며 "재훈이는 그런 마음을 갖고 뛰는 선수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안타깝다"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아직 '거칠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2주 뒤에 재검진을 할 예정. 김 감독은 "어깨 부상 때보다는 빨리 돌아오지 않겠냐"면서 "개인과 팀에도 중요한 시점에 재훈이가 다치게 돼 안타깝다"라고 했다. 재능 있는 선수가 부상에 막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그 마음, 뛰고 싶어서 통증에도 끝까지 경기에 나가는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김 감독은 하재훈에 대해 얘기하면서 내내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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