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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야구] 안우진 뽑았어야 했다? '한국야구는 우물 안 개구리' 자처하는 꼴2023-03-11 03:05
▲ 한국이 일본과 현격한 수준 차이를 드러내며 9점 차로 대패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WBC 대표팀의 연이은 참패에, 일각에서는 안우진(키움)을 뽑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격사유가 해소되지 않은 선수에게 기대야 한다는 것은 곧 한국야구의 한계를 드러내는 단면이다. 이래서 한국야구가 우물 안 개구리다.

한국 WBC 대표팀은 9일 호주에 7-8로, 10일 일본에 4-13으로 지면서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아직 1라운드 탈락이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체코와 중국을 모두 꺾은 뒤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그 경우의 수마저 한국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 WBC 3개 대회 연속 2라운드 진출 실패가 유력해지자 비난, 비판,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가 '왜 안우진을 뽑지 않았나'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하는 투수들을 대부분 끌어왔는데도 통하지 않았으니, '국민감정'에 반하더라도 안우진을 뽑아 성적을 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안우진을 발탁했어야 한다는 의견은 한국야구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야구인들의 감각이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이런 의견을 가진 이들이 없지는않겠지만, 대중의 공감을 사지는 못한다. 안우진도 전근대적인 학원 스포츠 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뿐이라거나, 일부 피해자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것처럼 변호할 만한 사유는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로는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고집은 '야구로 보답하겠다' 같이 오히려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인식이 지금 한국야구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었다.

안우진 같은 투수가 없다는 것 역시 한국야구가 부끄러워 해야할 대목이다. 안우진이 특별한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한국이 경쟁상대로 여겼던 일본에는 안우진 같은, 그 이상의 투수가 여러명이다.

WBC 대표팀 투수들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고, 계획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대회에서 고전했다. 대회 준비에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지난해 정규시즌만 봐도 KBO리그 투수들의 구속은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안우진 외에도 특출난 사례가 없지는 않지만 상당수 선수들은 KBO리그 수준에서만 통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체코, 중국에도 이정도 구속을 가진 투수는 있다.

한국도 20대 초반 강속구 유망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프로에서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떠오르다 만 많은 유망주들처럼 '투수는 구속보다 제구'라는 환상을 가진 지도자를 만나 강점을 잃고 도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야구계는 안우진을 뽑았어야 한다며 한탄할 게 아니라, 왜 안우진만 독보적인 선수가 됐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참패의 책임을 이강철 감독에게만, 대표팀 선수들에게만 떠넘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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