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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축구] 클린스만은 공격 외치는데…태극전사들은 따라갈 수 있을까?2023-03-11 03:07
▲ 축구대표팀이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했다. ⓒ연합뉴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연속성이라는 것을 몰랐다. 경질하고 땜질식 지도자 선임으로 월드컵을 치르다 보니 '티키타카(스페인)'라던가 '카테나치오(이탈리아)' 등 확실한 색깔 없이 '투혼', '투지' 등만 강조됐다.

그나마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변수와 함께 4년 넘게 대표팀을 맡아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축구를 이식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물을 제조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가 총 9분여를 뛰며 2-1 승리를 지켰던 중앙 수비수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은 "다들 많이 지쳐 보였고 승리를 지키려 집중해 뛰었다. 경기 후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일부는 탈수 증세까지 보였다"라고 전했다.

조유민의 말 이면에는 아직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월드컵에서는 세계 수준과 거리가 멀다는 뜻과 같다. 조별리그부터 녹아웃 스테이지를 바라보지 못하고 경기마다 올인해야 하니 체력 조절이 되지 않았던 셈이다.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뛰었고 1-4로 크게 졌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그나마 달랐던 것은 경기가 초반부터 크게 기울었고 마음의 부담이 덜어지면서 뛴 결과였지만, 체력적으로는 16강을 견딜 수준이 아니었다.

다른 팀은 어떨까. 깜짝 놀란 경기를 보여주며 16강에 올랐던 일본은 체력보다는 전술적인 부분이 아쉬웠다는 평가다.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을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끈질김을 보여줬다. 짧은 패스에 기반한 일관된 경기력이 크로아티아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운이 좌우하는 승부차기를 대하는 자세가 문제였을 뿐이다.

이란은 끈질긴 수비 중심의 늪 축구를 버리지 않았다. 잉글랜드에 크게 졌어도 웨일스를 이기는 등 10년 넘게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만든 틀이 흔들리지 않았다. 어린 선수가 똑같은 축구에 익숙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는 이미지는 더 굳어졌다.
 

▲ 일본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공헌했던 미토마 카오루(왼쪽), 올 시즌 브라이언 호브 알비언의 대들보로 성장 중이다. ⓒ연합뉴스/REUTERS


▲ 이란이 2022 카카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웨일스에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이란 축구의 바탕은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수비에 무게를 둔 '늪 축구'의 꾸준한 학습 결과였다. ⓒ연합뉴스/AFP



익명을 원한 K리그 A감독은 사견을 전제로 "선, 후배들이나 동기들이 뛰었던 월드컵은 늘 그랬지만, 체력이 우리가 앞서고 기술에서 열세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 보면 체력이 더 문제였다. 그나마 카타르의 경우 전략, 전술이 선수들에게 익숙했고 비슷한 패턴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얻은 결과였다.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이 A대표팀에 들어와도 익숙함을 보인 것이 긍정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수 출신답게 공격 지향의 축구를 예고했다. 그는 "1-0 승리보다는 4-3 승리가 더 낫다"라며 화끈한 공격을 강조했다. 1-0 승리는 지키려는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4-3 승리는 경기 내용에 따라 정신없는 공격과 수비가 이어질 수 있다.

다른 팀 B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려면 그의 축구에 익숙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연령별 대표팀에서부터 같은 전술에서 녹아 올라와야 한다. A대표팀의 축구가 곧 하부 연령별 대표팀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클린스만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하부 연령별 대표팀까지 전파, 익숙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한국 전체 축구 틀의 대전환이나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이 빌드업에 기반한 능동 지향을 들고나올 당시 연령별 대표팀이나 K리그 일부 팀도 비슷한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공격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하니 그만큼 뛸 체력과 전술 소화 능력을 어린 시절부터 갖춰야 한다.

과연 클린스만은 선수들을 자신의 축구에 녹이는 것은 물론 연령별 팀과의 전술, 전략 연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일단 그는 "40년 넘는 경력 동안 어린 선수의 기술은 10분이면 파악 가능하다. 20세 이하(U-20)이나 A대표팀 모두 기술은 기본이다. 특성을 보게 된다. 자신감, 몸의 움직임 등을 다 살피겠다. 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보겠다"라며 하부 연령 팀도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에 녹일 수 있음을 자신했다.

벤투 감독이 구축한 스타일에서 자신의 철학도 서서히 녹일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과 대화를 더 해보고 생각을 알고 나서 (전술적 변화 고민을) 하겠다. 이전 스타일의 지속성 갖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거리낌이 없다"라며 4년 넘게 구축한 축구 스타일의 기본을 이어가면서도 '공격 앞으로'도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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