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국 축구선수, 주요 국가별 진출 현황표
“돈에 연연하지 말라. 무조건 유럽으로 가서 중소리그부터 도전하라.”
전현직 축구대표 선수들이 해외 진출에 대해 한 말들이다. 박주호(36·수원FC), 윤석영(33·강원FC), 김민재(26·나폴리)는 최근 국내 언론을 통해 유럽 무대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유럽무대를 끊임없이 두드리는 일본을 부러워했다. 해외진출에 대해 일본과 한국은 어떻게 다를까. 축구전문매체 ‘사커웨이’ 자료를 근거로 비교해봤다.
△일본, 해외파수와 진출국가수부터 많다 : 국가와 대륙을 막론하고 해외로 진출한 일본 선수들은 총 418명(한국 171명)이다. 그중 일본 유럽파는 243명으로 전체 선수 수 대비 58.13%다. 해외파 10명 중 6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한국은 해외파 171명 중 유럽파는 82명으로 47.95%에 불과하다.
일본은 총 62개국에 진출한 반면, 한국은 31개국에 그친다. 사커웨이에 따르면, 일본은 알바니아, 가나, 아르헨티나, 인도, 몰타, 아제르바이잔, 콜롬비아, 세르비아, 몽골, 미국 등에도 선수가 있지만 한국은 없다.
△유럽 5개국이 아닌 중소국가에도 일본 선수는 많다 : 일본 유럽파는 28개국에 활동하는 반면, 한국 유럽파는 19개국에서만 활약하고 있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를 유럽 5대 리그라고 부른다. 하부리그를 모두 포함해 빅 5개 국가에서 뛰는 일본 선수는 94명(전체 418명 대비 22%)이다. 반면 한국은 50명으로 전체 171명 대비 29%에 이른다. 물론 한국 선수가 기량이 좋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빅리그만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보는 게 현실적으로 맞다.
일본 선수만 있는 유럽 국가는 네덜란드, 핀란드, 라트비아, 몬테네그로,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몰타 등으로 다양하다. 한국 선수만 있는 유럽 국가는 체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정도에 불과하다. 요시자키 에이지 일본축구 프리랜서 기자는 “일본 선수들이 유럽이라면 국가를 크게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며 “빅리그로 가기에 앞서 중소리그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시자키 기자는 “J리그 선수들은 일본 구단과 계약 종료를 앞두고 구단과 싸우면서 해외에 진출한다”며 “그게 이적료가 낮거나 거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 아시아·중동 쏠림 심하다 : 아시아에서 뛰는 일본 선수들은 147명으로 전체 대비 35.17%다. 그런데 한국은 절반이 넘는(51.46%) 88명이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에 비해 극동·동남·서남아시아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한다는 뜻이다. 아시아 리그 수준은 일반적으로 유럽보다는 떨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서남아시아리그 명문구단은 리그 수준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사우디에는 한국 선수만 있고 일본 선수는 없다. 카타르에 뛰는 한국 선수는 3명이지만 일본은 1명에 불과하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36명인 반면 한국 K리그에서 뛰는 일본 선수는 9명뿐이다. 한국으로 오는 일본 선수 증가세보다 일본으로 가는 한국 선수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한국 선수들은 유럽에 도전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주전 경쟁이 수월하고 적잖도 돈을 챙길 수 있는 ‘편안한’ 리그에 안주하고 있는 셈이다.
△유럽파 선배들 당부 : 박주호는 “(유럽 무대) 도전은 당연하다”며 “돈에 연연하지 말고 무조건 나가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유럽을) 경험해보면 축구를 접하는 시선 자체가 달라진다”며 “중소리그도 절대 만만한 곳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보다 유럽 선수들이 더 많이 뛰고 투지도 더 강하다”며 “한국 선수들은 정신적인 면에서 더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오면 한국 구단도 잘 보내줬으면 한다”며 “축구계 관계자를 계속 빅리그로 보내면서 교류하는 일본처럼 한국축구도 그래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3년 전남에서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바로 진출한 뒤 덴마크, 일본을 거쳐 K리그로 유턴한 윤석영은 “경험상으로는 스텝 바이 스텝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며 “작은 무대에서부터 큰 무대까지 단계를 밟고 올라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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