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창원)] 신진호가 포부를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4일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7차 미디어캠프를 진행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참가했고, 기자회견에 신진호가 자리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조성환 감독의 지휘 아래 선수단이 똘똘 뭉쳐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K리그1에서 4위를 차지하며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인천 팬들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엔딩이었다.
인천은 ACL에 나서는 만큼 폭풍 보강에 나섰다. 음포쿠, 제르소, 천성훈, 권한진, 김연수를 영입했으며 '끝판왕' 신진호를 품는 데 성공했다. 긴 설명은 필요 없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를 데려오면서 '신진호-이명주' 중원 조합을 구성하게 됐다.
신진호는 "인천이란 팀에 합류하게 돼서 굉장히 설렌다. 기다려지는 게 사실이다"면서 "선수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팀을 위해 가슴이 뛰어야 한다. 그래서 이적을 통해 인천으로 오게 됐다. 인천에서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하 신진호와의 일문일답]

Q. 소감
"인천이란 팀에 합류하게 돼서 굉장히 설렌다. 기다려지는 게 사실이다. 인천에 원정을 올 때면 팬들의 함성이 기억에 항상 남았다. 작년에 마주했을 때 인천이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강팀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제가 합류하고 나서 팬 여러분께 저희가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경기력을 보일지가 기대된다."
Q. 리그 순위 예상
"인천이 작년에 4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몇 위를 할 수 있겠다'라고 정한 것은 없으나,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기업구단(포항, 서울, 울산)에서 시민구단 합류, 다른점
"큰 변화를 못 느꼈다. 클럽하우스를 준공했고, 인프라가 잘 구축됐다. 또, 저희 팀에 일하는 스태프도 많다. 시민구단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좋은 뼈대를 갖췄다. 전혀 못 느꼈다. 전달수 대표님께서 어느 기업구단보다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다. 팀을 결정하는 계기로 와 닿았다. 시민구단이란 부분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Q. 이명주와 호흡
"오기 전에 설렜다. 저희끼리 연락하면서 '언제 다시 같이 축구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다. 제 생각을 읽어주는 선수가 있는 것 같다. 공을 잡았을 때 무얼 할지를 생각해주는 선수가 있고, 자기만 뭘 할지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 이명주 선수는 제가 무얼 할지를 생각해준다. 저 역시 반대로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호흡 면에서 더 좋아질 것이다. 인천에는 이명주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Q. 인천 오게 된 결정적 계기(이명주?)
"영향이 컸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작년에 미디어데이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버 35세를 모집한다고 하셨다. (이적 과정에서) 그 생각이 살짝 났다. 재밌던 기억이었다. 인천에 올 때 여러 가지 협상 과정이 있었고, 결정되기 전까지 고민이 많이 됐다. 여러 팀과 접촉도 있었다. 인천에 오게 된 것은 열정적인 팬들 때문이었다. 항상 기억에 남았다. 또, 이명주 선수와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Q. 조성환 감독과의 만남
"그전에는 감독님을 그렇게 많이 알지 못했다. 오기 전에도 딱히 물어보진 않았다. 오기 직전에 명주한테 연락이 왔었다. 그때 제가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물었고, '3년 더 남았다'고 명주가 답했다. 그리고 '내가 가도 되겠냐'고 묻자 '와서 편하게 하라'고 명주가 말했다. 물론 편하게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살짝 있지만, 그 안에서 저희 선수들끼리 즐겁게 하고 있고 많은 기대감이 있다. 부담감은 선수의 숙명이기에 잘 이겨내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Q. 갈수록 잘해지는 비결
"항상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신체적으로 떨어진 느낌은 못 느꼈다. 저는 K리그에서 뛰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다. 그걸 보며 용기를 얻었다. 더 좋은 훈련, 휴식, 생각을 하며 밸런스를 맞춰 생활하고 있다. 작년에 많은 사랑과 칭찬이 저 자신을 채찍질하게 만든 것 같다."
Q. 개막전 경인더비
"(서울을) 떠난 지 오래됐다. 굉장히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마지막 시즌에 힘들었던 기억도 있었다. 상암은 울산, 포항, 군대에 있을 때도 원정으로 가봤다. 서울도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 저희가 기대받고 있는데, 첫 경기 상암에서 서울을 상대로 어떻게 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무엇보다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이적으로 인한 이미지(라이벌팀, 그리고 인천)
"어쩌면 제가 미친놈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다. 축구선수지만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 본의 아니게 울산으로 갔다가 다시 포항으로 가게 됐다. 또, 포항에서 인천으로 오게 됐다. 팬들께서 아쉬워하고,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정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선수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팀을 위해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을 떠날 때는 제가 가지고 있는 원칙을 지키면서, 그 원칙에 반하지 않는 선택을 하고자 노력했다. 그 원칙은 가슴이 뛰는 것이다. 그래서 이적을 통해 인천으로 오게 됐다."
Q. 김승대의 미디어캠프 발언
"김승대 선수가 주장을 하니까 그런 말을 한 것 같다.(웃음)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고 잘 됐으면 하는 선수다. 주장으로서 그런 말을 한다는 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준비를 잘해서 나올 거로 생각한다. 전 굳이 '포항을 만나서 이기고 싶다'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만나게 된다면 항상 그래왔듯이, 최선을 다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김기동 감독과 대화에서 '원칙' 전달
"원칙을 감독님께 전달하진 않았다. 협상 과정에서 전달되지 않은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감독님의 여러 인터뷰를 보니 서운한 마음을 많이 내비치셨다. 일적인 면에서 제가 인천을 선택해도 그 부분을 욕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인간적인 정이 있기에 서운하신 마음을 이해한다. 서운하다고 말씀하신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고 나서 통화를 못 했다. 전화를 안 받으신다. 제가 살가운 성격은 아니지만, 경기장에서 뵙게 되면 인사하고 싶다. 감독님과 풀어야 할 문제다. 감독님도 마음에 담고 오래가져 가실 성격이 아니시다. 감독님께 감사하며 이적하게 되면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Q. 올해 목표
"개인적인 목표는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이다. 저뿐만 아니라 이적 온 선수들이 인천에 잘 적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또, 좋은 선수들과의 시너지를 얼마나 내는지가 중요하다. ACL에 처음 나가는 만큼, 인천이란 팀이 국내리그뿐만 아니라 해외 팀들과도 붙었을 때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Q. 말년 계획
"인천과 3년 계약을 했다. 인천에서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올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지금과 같은 구단, 코치진, 선수단, 팬들의 분위기와 마음이라면 있는 동안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가 꺾이지 않고 지속돼서 인천이란 팀이 성장하고 자리 잡는 시민구단이 되면 좋겠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인천을 오게 됐다."
Q. 영감받은 선수
"모드리치 선수를 좋아한다. 지난 월드컵 때 모드리치가 경기하는 것을 봤다. 워낙 세계적인 선수일뿐더러 관리가 없다면 그러한 퀄리티가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 없으나, 그런 선수의 플레이를 보며 영감을 받고 있다. 선수들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가지는 편이다."
Q. ACL 예상
"울산에서 우승했을 때 기분이 좋았고, 포항 소속으로 4강에서 울산을 이겼을 때 눈물이 났다. 예상 밖이라 우승보다 좋았다. 포항이 결승에 갔을 때보다 현재 인천의 스쿼드가 더 좋다. ACL은 이변과 변수가 있다. 토너먼트에서 분위기를 타는 팀이 무섭다. 예선을 넘어 분위기를 탄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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