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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축구] 임금체불 흑역사는 옛말, 이제 초호화 라인업…인천 '산증인' 김도혁 "이런 날이 올 줄이야!"2023-02-15 00:58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혁.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창원=정다워기자] 상전벽해. 인천 유나이티드의 ‘산증인’ 김도혁(31)이 최근 가장 실감하는 표현이다.

인천은 원래 K리그1에서 하위권을 전전하다 간신히, 혹은 극적으로 잔류하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생존왕’이다. 이제는 과거의 일이다. 지금의 인천은 K리그1 최고의 다크호스다. 지난해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따낸 게 시작이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신진호, 제르소, 음포쿠 등 실력파 선수들을 영입했다. 라인업만 보면 K리그1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14년 인천에 입단해 통산 203경기를 치른 김도혁은 이러한 변화를 누구보다 크게 체감하는 인물이다. 인천 원클럽맨인 김도혁에게 올시즌 같은 초화화 라인업은 분명 생경하다.

14일 경남 창원 훈련 캠프에서 만난 김도혁은 “원래 동계훈련을 할 때면 걱정이 앞섰다. 개막을 늦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해에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설레고 기대가 된다. 초반에 혹시 고전해도 시간이 지나면 강해질 것이라는 확신도 있다”라며 기대감을 꺼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천은 사정이 좋지 않은 시민구단 중 하나였다. 심지어 임금체불이 돼 선수들이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다. 김도혁도 이 고통을 겪었다. 그는 “과거엔 임금체불이 돼 3개월에 한 번 월급을 받은 적도 있다. 적금 넣을 돈이 없어 대출을 받아 넣기도 했다. 군대에 있을 땐 인천 소속이라 놀림을 받기도 했다“라며 웃은 뒤 “그래서 동료들에게 팀이 정말 좋아진 것이라 말해준다. 전달수 대표님 덕분에 팀이 확실히 달라졌다. 이 좋은 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해야 한다. 결국 선수의 몫”라며 팀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인천이 ACL에 나가는 것도 김도혁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그는 “축구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인천에서 ACL에 나가는 것이었다. 2015년 FA컵에서 준우승한 후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좌절한 기억이 난다. 기다리니 이런 날이 다 온다. 인천을 떠나지 않고 남은 보람을 느낀다. 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다. ACL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목표도 과거의 인천과는 다르다. 인천의 올시즌 목표는 K리그1 3위, 혹은 FA컵 우승이다. 김도혁은 “스쿼드를 보면 3위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전북 현대, 울산 현대에 대적하는 팀이 되고 싶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일단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 시즌 마지막엔 뭐라도 하나 들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시민구단이지만 K리그를 놀라게 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언제나 묵묵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김도혁은 “어떤 포지션에 들어가든 도전하고 경쟁하겠다. 동료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는다. 모든 선수에게 배울 게 있다. 앞으로 인천은 더 단단해지고,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하는 팀이 될 것이다. 자부심이 생겼다. 더 행복한 팀을 만들기 위해 제가 더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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