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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내야구] 그때 KIA에 물어보지 않았다면 '아찔'… 우승 반지에, 공수 겸장 포수 얻었다2023-06-04 00:21
▲ SSG 주전 포수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김민식 ⓒ곽혜미 기자
▲ 김민식은 올해 안정적인 활약으로 팀 안방을 지키고 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해 5월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민식(34)을 얻었다. 좌완 김사윤(개명 전 김정빈), 그리고 팀이 한때 애지중지했던 우타 거포 자원인 임석진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포수진 보강에 나섰다.

SSG의 고민은 주전 포수 이재원의 예상치 못했던 급격한 하락세 곡선이었다. 그렇다고 백업 포수진이 아주 강한 것도 아니었다. 포수들의 기량이 다 고만고만하다는 게 내부 평가였다. 팀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차세대 포수 조형우는 1군에서 쓰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 1군 경험이 나름 풍부하고, 박동원의 영입으로 KIA에서 다소간 입지가 좁아져 있었던 김민식이 눈에 들어왔다. 1군급 포수를 내줄 팀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많지 않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문의했다. KIA는 "카드가 맞으면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고, 시장에 나오자 곧바로 접근해 영입에 성공했다.

2012년 팀의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식은 2017년 당시 주전 포수가 필요했던 KIA로 트레이드됐다. 김민식은 KIA의 주전 포수로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활약상을 이어 가지 못했다. KIA가 포수진 보강을 위해 박동원을 영입하자 당장 주전 자리를 잃을 판이었다.

하지만 친정으로 돌아온 김민식은 묵묵하게 활약하며 팀에 공헌하고 있다. 지난해는 이재원과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쓰며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이재원의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 SSG가 버틸 수 있었던 건 김민식 덕분이었다.

올해도 이재원과 주전 포수 경쟁을 벌였으나 이재원이 급격한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이제는 1군 주전 포수가 됐다. 책임감이 더 커진 셈이다. 김민식은 그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참 어린 포수인 조형우까지 이끌면서 SSG의 선두 질주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김민식은 3일까지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234, 2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김민식의 공격 진가는 출루에서 빛난다. 김민식은 벌써 18개의 4사구를 얻어냈다. 그 덕에 출루율은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0.357에 이른다. 포수로서 출루율이 3할대 중반이라는 건 공격에서의 가치가 제법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 김민식은 수비력과 높은 출루율로 팀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SSG랜더스
▲ 3일 인천 키움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며 활약한 김민식 ⓒSSG랜더스



공을 차분하게 잘 보고, 포수 특유의 노림수도 좋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는 10회까지 여러 투수들을 잘 이끄는 것은 물론, 1-1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마지막에 환히 빛났다. 김민식은 이날 경기 후 몸쪽 공을 노리고 있었다고 했는데, 이를 정확하게 받아치며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도 기본 이상은 충분히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주전 포수가 되고 경기를 체계적으로 나가면서 오히려 경기력이 더 안정감을 찾는 양상이다.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번의 도루 저지에 성공했고, 성공률도 36%라는 좋은 수치를 찍어주고 있다.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제법 되는 SSG 마운드에서 폭투를 막아내는 블로킹도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의 활약은 공수를 겸비한 포수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김민식 개인적으로도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경력의 반등을 만들어냈다는 게 반갑다. 지난해 포수들이 쏟아져 나오며 한바탕 시장을 뒤흔들었는데, 올해는 지난해만 포수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가치가 제법 높아질 전망이다. 김민식은 FA에 대한 질문에 항상 "신경을 쓰지 않고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SSG도 이런 활약이라면 재계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조형우도 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를 메워줄 포수가 필요하고, 김민식은 가장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해 5월 그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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