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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야구] 8년 동안 뽑은 보상선수만 8명…'152억 쾌척' 두산이 뺏긴다2022-11-26 05:52
▲ 두산 베어스 김태룡 단장(왼쪽)과 이승엽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도 보상선수 유출을 걱정하는 날이 왔다. 무려 8년 만이다.

두산은 지난 22일 FA 포수 양의지(35)를 4+2년 총액 152억원에 영입했다. 두산은 4년 전 NC 다이노스와 치열한 쟁탈전 끝에 양의지를 4년 125억원에 잃었지만, 올겨울 다시 NC와 치열한 머니 게임을 펼쳐 양의지를 되찾았다. 양의지는 역대 FA 최고 대우를 받으며 친정으로 금의환향했고, 이승엽 두산 신임감독은 구단의 든든한 취임 선물에 크게 만족했다.

두산은 이제 보상선수 보호 전략을 세워야 한다. KBO는 지난 24일 양의지의 FA 이적을 공시했다. 두산은 공시 사흘 뒤인 27일까지 보호선수 25인 명단을 추려서 NC에 보내야 하고, NC 역시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사흘 안에 보상선수를 선택해 두산에 알려야 한다.

FA 재자격을 얻은 양의지는 B등급을 받았다. 두산은 양의지의 올해 연봉 10억원과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올해 연봉의 200%인 20억원을 NC에 보상해야 한다.

두산이 보호선수 명단을 꾸린 건 2015년 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장원준을 4년 84억원에 영입한 지 8년 만이다. 당시 두산은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투수 정재훈(현 두산 투수코치)을 내줬다. 정재훈은 2015년 시즌 뒤 두산이 2차 드래프트로 지명해 1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두산은 이후 8년 동안 외부 FA 영입이 전혀 없었다. 내부 FA를 단속하기도 바빴다. 2017년 이원석(보상선수 이흥련), 2018년 민병헌(보상선수 백동훈)과 김현수(보상선수 유재유), 2019년 양의지(보상선수 이형범), 2021년 오재일(보상선수 박계범) 최주환(보상선수 강승호) 이용찬(보상선수 박정수), 올해 박건우(보상선수 강진성) 등 모두 8명이 FA로 팀을 떠났고, 보상선수 선택 전략만 8번을 세웠다.

그랬던 두산이 이제는 보호선수를 묶는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한 달 동안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면서 선수단을 꼼꼼히 살피는 시간을 보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 기회를 줄 수 있는 명분을 스스로 증명하라고 당부했고, 선수들은 어느 해보다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을 버티며 가치를 보여주려 애썼다. 이 감독은 이 과정에서 대략 보호해야 할 선수의 명단을 추렸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 보호선수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와 함께 상대 팀에 부족한 포지션을 묶는다. NC는 꾸준히 불펜 투수 갈증을 느낀 팀이고, 이번에 내야수 노진혁이 롯데로 FA 이적하면서 3루에도 구멍이 생겼다. 양의지가 이탈한 안방은 FA 포수 박세혁을 4년 46억원에 계약해 채웠으나 뎁스를 더 두껍게 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양의지, 노진혁 등 팀 내 국내타자 홈런 1, 2위가 동시에 이탈하면서 헐거워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타자를 살필 수도 있다.

두산은 보상선수 출혈을 최소화할 보호선수 명단을 꾸렸을까. 양의지를 놓친 NC에 또 한번 머리 아픈 숙제를 남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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