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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야구] "부산은 약속의 땅…포지션? 당연히 포수" 2군 평정→28세 방출…두근두근 새출발2022-11-21 02:53

KIA 시절 이정훈. 스포츠조선DB[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왜 롯데냐구요? KIA만큼 팬들의 열정이 넘치는 팀이잖아요."

부산에 새둥지를 튼 이정훈(28)의 목소리에는 기분좋은 여유가 담겨있었다.

좁은 2군 무대에 머물기엔 아깝다는 평을 받았다. KIA 타이거즈도 그 재능을 활용하기 위해 포수 대신 1루수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대학교 3학년 때는 타율 4할2푼2리를 기록한 괴물타자였고, 프로 데뷔 이래 2군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을 넘긴 시즌만도 4차례다. 이 같은 기량을 인정받아 상무도 다녀왔다.

하지만 1군의 벽은 높다. 지난해 타율 2할4푼8리(129타수 32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도 2군에서는 3할4푼8리(198타수 69안타) 3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2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1군에서는 10타석 출전에 그쳤다. 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행히 발빠르게 여러 팀에서 연락이 왔고, 그중 롯데 자이언츠를 택했다.

KIA 시절 이정훈. 스포츠조선DB유독 1군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뭘까. 이정훈은 "전 2차 10라운드 출신 대졸 선수잖아요. '못하면 1년만에 방출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 마음이 1군 무대에선 조급함과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라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정훈은 부산이 '약속의 땅'이라고 했다. 지난해 데뷔 첫 홈런을 친 곳이 바로 사직구장(5월 6일 롯데전)이고, 처음 좌타를 시작한 것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속 리틀야구팀의 부산 전지훈련이었다. KIA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박흥식 코치, 절친한 대학 선배 김주현의 존재도 힘이 된다.

롯데에선 다시 포수로 도전한다. 휘문고 시절 외야수에서 포수로 전향한 이래 항상 수비력에 대한 의문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녔다. 앞서 2020년에는 무릎부상, 2021년에는 발목 부상을 겪기도 했다.

KIA 시절 이정훈. 스포츠조선DB"이젠 아프지 않습니다. 뛰어다니는데도 이상이 없어요. 올해 2군에서 도루를 12개 했거든요. 원래 포수 치곤 빠른 편이기도 하고, 내 다리가 멀쩡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재활과 부상 복귀를 겪다보니 경기 감각 면에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꾸준히 포수로 출전하면 수비도 문제 없습니다."

1월까지 경기도 구리의 본가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스프링캠프에서 첫 인사를 할 예정이다. 롯데 팬들의 기억에 남고싶은 이정훈의 이상향이 궁금했다.

"항상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 팀이 필요할 때 한방을 쳐주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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