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캐롯 이종현 |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캐롯은 개막 전 코트 안팎의 문제로 약체로 분류됐다.
캐롯이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재창단하는 과정에서 잦은 불협화음이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둥 노릇을 하던 이승현(KCC)과 이대성(한국가스공사)의 이탈로 전력까지 약해진 탓이다.
그런데 캐롯은 정작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예상을 깨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캐롯은 지난 15일 안방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원주 DB를 87-80로 꺾더니 21일 창원 LG전에선 89-82로 승리해 홈 연승을 질주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3경기만 치른 시점이라지만 2승은 나쁘지 않은 결과다. 캐롯이 유일하게 패배한 안양 KGC는 4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기도 하다.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첫해 ‘봄 농구’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캐롯 김승기 감독은 “아직 우리는 시간이 필요한 팀이다. 선수층도 두텁지는 않다”면서도 “KGC전도 시소게임을 벌일 때 3점슛 1~2개가 더 들어갔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키워가는 것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대세인 아시아쿼터 선수는 데려오지 못했으나 디드릭 로슨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매 경기 선전하면서 승부에 자신감을 얻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간의 맞대결이 대등하니 국내 선수들이 믿고 따른다.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2년 만에 KBL로 돌아온 로슨은 경기당 평균 19점과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든든한 파수꾼 노릇을 하고 있다. 이정현이 “원래도 농구를 잘 하는 선수였는데, 몸을 더 키우면서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와 트랩 수비까지 완벽하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다.
더군다나 캐롯은 시간이 흐를수록 전력이 강해질 요소가 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어깨, 올해 3월 왼쪽 어깨까지 두 차례 수술을 딛고 일어선 센터 이종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아직 옛 기량의 10% 수준”이라고 평가하지만, 거꾸로 그가 부활한다면 캐롯은 더욱 강팀이 될 수 있다.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두고 있는 이종현도 어느 때보다 재기 의지가 강하다. 이종현은 “힘들지만 더 노력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감독님의 평가치를 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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