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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야구] "제가 손아섭 대체자라고요?" 롯데 희망 살린 고승민, 만족은 없다2022-10-02 19:07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무주공산이던 사직 외야의 주인.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떠난지 1시즌만에 찾은 걸까.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22)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고승민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 결승 투런포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을 몰아치며 롯데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오랫동안 롯데는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베테랑들이 주축이 돼왔다. 올해도 한동희와 외국인 타자 잭 렉스를 제외하면 이대호 전준우 안치홍 등이 팀 타선의 중추였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 중심으로 일신된 마운드에 이어 이제 타선에도 젊은피가 흘러넘친다. 새로운 테이블세터 황성빈을 발굴했고, '툴가이' 고승민마저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시즌초 주전 우익수로 발탁됐지만, 고승민은 1할 타율에 허덕였다. 하지만 퓨처스에서 휴식을 취한 뒤 1군에 복귀한 7월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정교한 타격에 만만찮은 장타력까지 겸비했다.

7월 이후 고승민의 성적은 타율 4할2푼2리(135타수 57안타) 4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이 1.0을 훌쩍 넘겼다. 선배 손아섭의 올해 성적(OPS 0.708)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이 낮아 홈런을 기록하기 어렵다던 평가도 이겨내고 올시즌 4개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 하나하나가 승부처에 알찬 한방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고승민은 '손아섭 대체자'라는 말에 "아직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며 손을 내저었다. 손아섭처럼 10년, 15년의 커리어가 쌓여야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후반기에 잘되서 기분이 좋다. 지금 만족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배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오늘은 카운트마다 노리는 구종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최근의 날카로운 타격감에 대해서는 "편하게 생각하고 임하다보니 결과까지 따라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사직에서도 홈런을 한번 쳐보고 싶었다. 팬들이 많이 오셔서 함성이 크니까,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오늘 홈런이 딱 나와서 기분좋다. 이렇게 많이 온 건(사직 관중 1만4088명) 전 처음 보는 것 같다"며 히어로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리가 좀더 많이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속내도 덧붙였다.

"전반기에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컸다. 성적이 따라오고 덩달아 자신감이 생기니까, 제가 하던 스타일이 후반기에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눈치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마음껏 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도 "이제 주전감으로 성장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고승민은 "아직 내가 확실한 주전 선수라고 보긴 어렵다. 이렇게 잡은 기회를 바탕으로 팀의 주축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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