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충고 정준영.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신원철 기자] 어쩌면 3-3 동점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2경기 연속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청룡기 8강에 진출한 장충고는 대구상원고를 상대로 수많은 기회를 얻고도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했다.
1회 무사 만루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출루는 계속되는데 점수가 안 났다. 대신 어렵게 낸 점수는 확실히 지켰다.
장충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상원고등학교와 8강전에서 3-0으로 이겨 준결승전에 올랐다. 3점 리드를 신윤호(5이닝)-조동욱(2이닝)-이진하(2이닝)가 무실점 릴레이로 지켜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중견수 정준영이 있었다.
정준영은 두 번의 홈 보살을 포함한 세 번의 특급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정준영이 훔친 안타가 하나, 막은 실점이 두 개다. 정준영이 평범한 수비로 안타를 내주고, 2루 주자의 홈 쇄도를 허용했다면 어쩌면 장충고는 대구상원고를 상대로 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었다.

첫 번째 호수비는 KBO리그 최고 중견수 정수빈(두산) 박해민(LG)을 떠오르게 만드는 다이빙캐치였다. 4회 1사 후 왼손타자 이호준 타석에서 우중간 수비를 했는데, 타구는 반대로 좌중간을 향했다. 그러나 정준영은 빠른 타구 판단으로 수십 미터를 달려가 다이빙 캐치로 안타를 훔쳤다.
경기 후 만난 정준영은 "지난 2경기에서 다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마음먹고 시작했다. 수비에서 더 집중하고 나왔는데 결과까지 좋았다"고 얘기했다.
6회와 8회에는 홈 송구로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이호준의 중전안타를 이민준에게 연결해 8-6-2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를 완성했다. 8회에는 직접 홈 송구로 주자를 저격했다. 2사 2루에서 이번에도 이호준의 중전안타 후 홈으로 뛰던 함수호를 잡았다. 포구부터 송구 동작까지 완벽한 리듬이었다.
정준영은 홈 송구 상황에 대해 "타이밍 맞게 스타트가 됐다. 탄력을 받고 던진 게 아웃으로 이어졌다. 특히 8회에는 나한테 올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훈련 때는 잘 안됐던 플레이인데 오늘은 힘 빼고 던졌더니 성공했다"며 웃었다.
정준영은 지난 4월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전에서도 다이빙 캐치로 박수를 받았지만, 장충고는 북일고에 3-8로 져 초대 우승팀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대회 우승이 더 간절하다. 그는 "(2년 전 우승했던)청룡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 이번 대회도 꼭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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