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SG 숀 모리만도가 28일 문학 L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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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시원시원했다. 면도날로 불러도 좋을만큼 제구도 좋았다. 기대와 우려 속 데뷔전을 치른 SSG 숀 모리만도(30)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놓았다.
모리만도는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6회까지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6이닝 2~3실점 정도 기대했는데 훨씬 잘던졌다. 제구, 커맨드, 템포 모두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SG 조웅천 투수코치 역시 “한 경기로 속단할 수 없지만, 구위와 변화구 구사력 모두 너무 좋았다.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최고구속은 시속 151㎞까지 측정됐고, 144~147㎞짜리 속구를 꾸준히 던졌다. 컷패스트볼은 140㎞를 살짝 웃돌았고, 130㎞ 초반까지 구속을 떨어뜨린 슬라이더와 110㎞대 후반의 커브, 130㎞대 후반의 포크볼도 보더라인 근처로 꽂아 넣었다. 팀 동료 오원석보다 반 족장가량 더 크로스되는 스탠스에 좌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 우타자 바깥쪽 높은 코스를 찔러 들어가는 볼 궤적도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LG에서 10승(2패)을 따낸 앤드류 수아레즈를 연상케하는 시원시원한 투구였다. 모리만도의 투구를 지켜보며 KIA 토마스 파노니(28)가 떠올랐다. 파노니는 로니 윌리엄스를 대신해 영입한 대체 외국인 투수다. 모리만도처럼 왼손에 조금 더 극단적인 크로스 스탠스로 투구한다. 팔스윙이 짧은 점도 공통점이다. 모리만도가 전형적인 왼손 파워피처 같다면, 파노니는 이보다는 완급조절형에 가깝다. 전혀 다른 유형으로 볼 수도 있지만, 모리만도의 레퍼토리를 파노니와 KIA 포수 박동원이 참고할 만하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쓰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모리만도는 전형적인 대각선 투구를 바탕으로 커브를 활용해 타이밍 싸움을 한다. 커브 각이 큰 편이라 좌타자로서는 바깥쪽 속구-커터-커브를 모두 염두에 둬야 한다. 중 타이밍으로 스윙하면 속구에 반응이 늦고, 원 타이밍으로 돌리기에는 커브 때문에 부담을 느낀다.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몸쪽 높은 속구, 몸쪽 벨트선에서 떨어지는 포크볼 등을 던져 시선을 흐트러뜨린다. 상하좌우를 모두 활용하니, 리그 최강 타선 중 하나로 꼽히는 LG 타선도 고전했다. 파노니는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9.2이닝 동안 안타 12개를 맞았다. 낮게 제구할 수 있는 투수인데, 지나치게 낮은 코스만 쳐다본다. 지난 22일 롯데를 상대로는 중반 이후 높은 코스를 공략했는데, 디셉션(볼을 숨기는 동작)이 좋아 빠른 공에 강점을 가진 롯데 타선도 타이밍을 쉽게 맞추지 못했다.
전날 68일 만의 복귀전을 치른 KIA 션 놀린도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 스트라이크존을 적절히 활용해 4이닝 1실점으로 버텼다. 시속 140㎞ 중반 이상 구속을 낼 수 있다면, 타자의 호흡만 빼앗아내도 승산이 있다. SSG 정용진 구단주가 즐겨쓰는 ‘시선교란 작전’은 호흡을 빼앗기 좋은 전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