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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야구] "600만 관중도 어렵다" 관중 25% 빠진 야구장, SSG만 웃고 9개 구단 울상2022-08-11 03:46

-800만 관중 시대는 옛말, 올 시즌 600만 관중 돌파도 쉽지 않은 KBO리그
-코로나19 이전 5년 대비 관중 25% 감소
-1위팀 SSG만 코로나19 이전 수준 유지, 서울팀 두산과 전통의 지방 인기구단 부진 심각
-키움, NC의 관중 감소는 충격적 수준…KBO리그 관중수, 베이징 올림픽 이전으로 돌아갈라
SSG 랜더스(사진=SSG)

[스포츠춘추]

800만 관중 돌파에 환호하던 시절이 꿈처럼 느껴진다. 8개 구단 체제에서도 거뜬했던 600만 관중 돌파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관중 100% 입장에 취식, 육성응원까지 허용했는데도 좀처럼 팬들이 야구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8월 11일 현재 KBO리그는 총 496경기에서 408만 9799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전체 720경기의 68.9%를 소화한 시점인데도 겨우겨우 400만 관중을 모으는 데 그쳤다. 8개 구단 체제 총 504경기에서 약 540만 관중을 모았던 1995년을 물론 1993년(443만), 1996년(449만 8천)보다도 관중수가 적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8245.6명으로 1만 명에 미치지 못한다.

2022시즌 KBO리그 관중 동원 성적, 2019년 이전 5년과 비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던 지난해(총 122만 8489명)나 2020년(32만 8317명)과는 비교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전과 비교해야 올시즌 흥행의 심각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2019년 KBO리그는 총 관중 728만 6008명을 동원했다. '야구 위기' '흥행 부진' 우려 속에서도 어떻게든 700만 관중은 채웠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10119.5명으로 1만 명을 넘겼다. 올시즌 입장관중은 2019년의 81.48%에 불과하다.

2019년 이전과 비교하면 더 차이가 벌어진다. 2018년 KBO리그 총 관중은 약 807만, 역대 최고 흥행 시즌인 2017년에는 무려 840여만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리그 총 관중은 평균 789만여 명에 달했다. 경기당 평균으로는 10961.3명이 야구장에 방문했다. 올 시즌 관중수는 2019년 이전 5년의 75.22%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관중 25%가 빠져나간 셈이다.

리그 강타한 흥행 참사, 코로나19 이전 대비 관중 25% 감소, 1위 SSG만 웃었다

4월 9일 문학 KIA-SSG전에 2만 1,00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는 3년 만에 나온 KBO리그 2만 관중 입장 기록이다(사진=SSG)

구단별로도 크게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리그에서 평균 관중 1만명을 넘긴 팀은 절대 1강 SSG 랜더스와 2위 LG 트윈스 두 팀뿐이다.

SSG는 평균 13032명, 누적 65만 1622명으로 10개 구단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SK 와이번스 시절 포함 창단 이후 처음으로 관중동원 1위가 가시권이다. 리그 1위 팀 성적은 물론 다채로운 마케팅, 선수단의 적극적 팬서비스가 가져온 결과다. 올시즌 SSG는 홈에서 38승 12패 승률 0.760으로 압도적인 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홈경기를 4번 치르면 그 중 3번은 SSG가 이긴다. 야구장을 찾을 때마다 승리의 기쁨을 선사하니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는 건 당연한 결과다.

SSG는 10개 구단 중에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관중 동원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시즌 홈관중은 2019년(13652명)과 비교해 95.46%로 약 4.5%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17~2019 3년간과 비교해도 96.64%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SSG 다음은 리그 단독 2위 LG다. LG는 올해 경기당 평균 12307명을 불러모아 SSG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유이한 평균 1만 관중 팀으로 그나마 수도권 인기구단의 체면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런 LG의 흥행 성적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2019년(13894명, 88.58%)은 물론 2017~2019년 3년(15018명, 81.95%)과 비교해도 LG 역시 큰 폭의 관중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2022년 10개 구단 관중 동원 성적을 2019년, 2017~2019 3년과 비교했다.

SSG와 LG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의 관중동원 성적은 충격적이다. 2018년만 해도 평균 15445명의 팬을 불러모아 전체 1위였던 두산 베어스는 올해 경기당 9313명으로 1만 관중을 채우지 못했다. 2019년(13659명)과 비교해도 경기당 4천명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약 32% 감소). 해마다 계속되는 스타 선수 유출이 충성팬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꼴찌 한화 이글스의 관중 감소도 심각하다. 2018시즌만 해도 한화는 경기당 평균 10196명을 불러모아 매 경기 13000석을 가득 채웠다. 서울 팀이나 KIA, 삼성 등 전국구 인기팀 못지않은 관중 동원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당 5241명으로 전체 8위에 그치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해 관중이 32% 가까이 빠져나갔다. 3년 연속 리그 최하위 성적에 김태균 등 프랜차이즈 스타 은퇴,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대전 팬들이 좀처럼 야구장을 찾지 않는다. 급격한 관중 감소는 메이저리그 '탱킹' 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통의 인기팀 KIA, 삼성도 못 피한 흥행 부진…키움, NC는 충격적 관중 감소

KIA는 FA 양현종(사진 왼쪽부터)과 나성범 계약으로 투·타 전력을 확실하게 보강했다(사진=KIA)

전통의 인기구단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도 관중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KIA는 올시즌 경기당 홈관중 8528명으로 2019년(9613명)과 비교해 12% 가까이 관중이 줄었다. 리그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던 2017년 우승 시즌(14234명)과 비교하면 초라한 흥행 성적이다. 나성범이 합류하고 양현종이 돌아왔지만, 떠나간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삼성 역시 관중석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팀 성적도 최하위권이라 우울한데 관중 동원에서도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올해 삼성 홈경기 평균관중은 8471명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최악의 흥행 성적이다. 그라운드에서 이상한 냄새가 진동하던 대구시민운동장 시절 수준의 관중 동원에 그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흥행 성적도 결코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롯데는 올해 경기당 8960명의 관중을 모았는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433명)과 비교하면 94.99%로 비교적 선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019년은 롯데가 승률 0.340으로 압도적 리그 꼴찌에 그친 시즌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7년 롯데는 경기당 평균 14424명을 동원한 전국구 인기 구단이었고, 2018년에도 평균 12523명으로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2017~2019 3년과 비교해 약 26%가 빠져나간 게 올 시즌 롯데 관중 동원 성적이다. 팀 성적도 하위권이라 화나는데 홈경기 승률까지 0.360으로 저조하니 부산 팬들로서는 야구장을 찾을 의욕이 나지 않는다.

한편 KT 위즈는 경기당 7201명으로 2019년(7455명)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지만, 그 이전과 비교하면 관중 동원 성적이 저조하다. 리그 최하위를 전전하던 2017년(9535명), 2018년(9286명)에도 1만명 가까운 관중을 동원했는데 올해는 겨우 7천명을 넘는 수준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데도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LG와 키움의 라이벌전이 열린 고척(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가장 충격적인 흥행 성적표를 받은 팀은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다. 키움의 경기당 관중은 평균 4544명으로 서울팀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하위권이던 홈 관중이 팬데믹 이후 더 줄었다. 박병호, 서건창 등 스타 선수의 잇따른 유출과 고척 홈구장의 여러 악조건이 고질적인 흥행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NC 역시 경기당 4423명으로 창원NC파크 개장 첫해(9865명) 대비 관중수가 반토막났다. 마산야구장 시절인 2017, 2018년과 비교해도 2/3 수준이다. 간판스타 나성범의 이적과 선수단의 온갖 사건·사고, 여기에 시즌 초반의 극심한 성적 부진이 홈 관중 이탈을 가져왔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처럼 대부분의 팀이 흥행 부진에 신음하는 가운데, 현 추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지면 올해 KBO리그 총 관중수는 약 595만 명에 그칠 전망이다. 한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남은 시즌 이변이 없는 한 600만 관중 돌파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600만 관중은 8개 구단 시절인 2011년, 2012년에도 달성했던 숫자다. 약 592만 명을 동원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600만 관중 동원에 실패할 위기다. 여기에 남은 시즌 상황에 따라서는 2008년(약 525만) 이후 최소관중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2008년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한 해다. KBO리그 관중수가 다시 베이징 이전으로 돌아가게 생겼다.

NC파크 곳곳에는 즐거움을 주는 놀이시설, 포토스팟이 가득하다(사진=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흥행 참패는 이미 예견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구단 실무자와 전문가 사이에서는 "KBO리그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젊은 세대의 야구 무관심에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야구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고 이는 2019년의 관중 감소와 중계방송 시청률 하락으로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한 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만나 더욱 가속화됐을 뿐, 야구 흥행 부진은 예상했던 일이다. 지난 2년은 그래도 코로나19라는 핑계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 핑계도 없지 않나. 올 시즌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핑계를 댈 기회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등 돌린 '집토끼' 팬의 마음을 돌리려는 노력과 함께, 야구 대중화를 위한 장기적 노력을 병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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