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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내야구] '김영웅+이재현' 삼성 거포 유격수 유망주, 이제는 두 명입니다2022-10-06 03:31

한때 거포 유망주가 없다고 한숨 쉬던 삼성이 거포형 유격수 유망주를 둘이나 손에 넣었다. 검증된 거포 김영웅에 더해 이재현까지 연일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홈런 치고 환영받는 이재현(사진=삼성)

[스포츠춘추=수원]

젊은 유망주 가운데 홈런 칠 타자가 없다고 한탄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힘 있는 유격수 유망주가 둘이나 생겼다. 원래부터 파워히터로 기대하고 데려온 김영웅에 더해, 이재현까지 장타를 생산하면서 삼성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입단한 신인 타자 가운데 10월 6일 현재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키움의 '리틀 박' 박찬혁도, 이만수 홈런상 수상자 출신인 롯데 조세진도 아니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7홈런으로 최다 홈런이다.

이재현은 팀 내에서 호세 피렐라(28홈런), 오재일(19홈런), 강민호(13홈런), 이원석(10홈런)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날렸다. '5년 120억' 타자 구자욱(4홈런)과 비교하면 타석수는 절반이고, 홈런은 거의 두 배를 때려냈다. 타석당 홈런도 3.03%로 팀 내에서 호세 피렐라-오재일-이원석 다음으로 높은 홈런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현의 이런 홈런 파워는 다소 예상 밖의 결과다. 서울고 시절만 해도 이재현은 2학년때 2홈런, 3학년때 1홈런으로 장타와는 영 거리가 멀었다. 손목 힘이 뛰어나 강한 타구를 생산한다는 평은 있었지만, 홈런보다는 뛰어난 수비와 타격 정확성이 강점으로 여겨졌다. 그런 이재현이 프로 입단 첫해 홈런을 펑펑 날리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애초 삼성은 1차지명 이재현이 아닌 2차 1라운더 김영웅을 홈런타자로 기대했다.김영웅은 물금고 2학년때 5홈런, 3학년때 3홈런을 날린 고교 최고의 홈런타자 출신이다. 타격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 압도적인 배트 스피드와 뱃 컨트롤, 하체를 잘 활용하는 타격폼을 갖춰 '포스트 이승엽'이란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다.

부상으로 뒤늦게 시작한 퓨처스리그에서도 36경기 5홈런으로 장타력을 증명했고, 9월 13일 1군 데뷔전에서 역대 20번째 데뷔 첫 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려 팬들을 전율케 했다. 여기에 이재현까지 의외의 홈런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삼성은 두 명의 거포형 유격수 유망주를 손에 넣었다.

김영웅과 이재현(사진=삼성)

10월 5일 수원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대행은 이재현의 홈런이 증가한 비결로 자신 있는 스윙을 꼽았다. 박 대행은 "이재현은 항상 타석에서 자신있는, 그리고 자기가 갖고 있는 스윙을 전부 다 하는 스타일이다"라며 "그런 타이밍과 포인트가 잘 맞아서 장타가 나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4일 경기 이재현의 홈런은 2스트라이크 이후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타이밍을 맞춰서 대응했다는 점이 놀라움을 줬다. 박 대행은 "이재현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자기 스윙을 하는 선수"라면서 "빠른 스윙 스피드로 몸의 힘을 공에 전달할 수 있는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젊은 선수답게 자신 있게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재현은 타격자세나 기술적 변화보다는 포인트와 타이밍이 홈런 생산 비결이라고 밝혔다. 경기장에서 만난 그는 "타석에서 주로 생각하는 건 '좋은 포인트'에서 타격하는 것이다. 타격 자세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좋은 포인트와 타이밍을 갖고 가면 자연스럽게 좋은 자세가 나오는 것 같아서 거기에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홈런을 노리고 타격하지 않는데 홈런이 나온다는 게 이재현의 설명이다. 그는 "막 홈런을 치려고 하지는 않는다. 타석에서 내 스윙을 하자고 생각한다. 죽더라도 내 스윙하고 오자고 생각하며 타석에 나간다"면서 "계속 경기에 나가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조금씩 타이밍이 맞고, 타이밍이 잘 맞으면 타구가 멀리 나간다. 적응이 되면서 장타가 나오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보다 힘이 좋아진 것도 장타 생산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재현은 "고교 3학년 때도 시즌을 치르면서 체중이 증가했다. 시즌 뒤 프로에 와서도 체중을 늘렸다. 그런 부분을 조금은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홈런타자의 부재는 삼성의 오래된 고민거리였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1, 2군을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젊은 거포 후보가 보이지 않아 암담했다. 2020년 이맘때 인터뷰에서 허삼영 당시 감독은 "장타를 칠 선수가 없는 게 최대 난제"라며 "우리 팀 20대 초반 선수 중에 노시환, 한동희 같은 캐릭터가 없다. 장타를 쳐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올해 검증된 거포 유망주 김영웅에 이재현까지 거포 본색을 드러내면서, 삼성은 힘있는 내야 유망주가 둘씩이나 생겼다. 홈런 친화적 홈구장의 이점을 살려야 하는 팀 삼성에는 희망적인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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