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몰락이다. 월드 클래스 골키퍼로 올라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벤치 멤버로 떨어졌다. 첼시 골키퍼 에두아르도 멘디(30) 얘기다.
첼시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산 시로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의 16강 진출 희망도 더욱 살아났다. 현재 2승1무1패(승점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잘츠부르크(승점 6), 3위 디나모 자그레브(승점 4), 4위 AC밀란(승점 4)이 쫓고 있다.
이날 첼시 골문을 지킨 선수는 백업 케파 아리사발라가. 활약이 좋았다.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케파에게 평점 7.1을 부여했다. 선방 1개를 기록했다. 반면 첼시 주전 골키퍼였던 멘디는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벤치만 지켰다.
사실 둘의 위치가 뒤바뀐 모양새다. 벌써 6경기째 케파가 퍼스트 초이스를 받고 있다. 멘디는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그레이엄 포터 신임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은 뒤 출전기회가 완전히 막혔다. 2021년만 해도 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골키퍼가 한순간에 후보 선수로 떨어졌다.
그만큼 멘디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날렵한 감각을 앞세운 슈퍼세이브는 여전했지만 불안한 발 기술이 문제가 됐다. 여러차례 빅미스를 범하며 점수를 내줬다. 지난 4월 챔스 8강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멘디는 엉성한 드리블을 보여주다가 볼을 뺏겨 골을 내줬다. 지난 8월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범했다. 이후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대 축구에서는 선방뿐 아니라 섬세한 발 기술도 골키퍼의 중요 덕목으로 꼽힌다. 앞서 맨시티에서 뛰었던 클라우디오 브라보(레알 베티스), 아스널에서는 베른트 레노(풀럼)가 이 같은 이유로 주전을 뺏긴 뒤 팀을 나왔다. 멘디에게도 반복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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