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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축구] '안정' 대신 '실험' 택한 벤투호...'월드컵 직전'이 적기였을까2022-11-12 02:21



[포포투=백현기(화성)]

아이슬란드전 '파격' 백3의 타이밍은 과연 적합했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팀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카타르로 향하게 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전술을 실험할 수 있던 마지막 기회였다. 벤투 감독은 최종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과 전술을 점검하고 12일 오후에 발표될 26인의 최종 명단에 힌트를 얻었다.

아이슬란드전에서 벤투 감독은 과감한 변화를 줬다. 수비 라인에 다소 변화가 있었다. 바로 백4가 아닌 백3의 사용이다. 벤투 감독은 센터백으로 김영권, 권경원, 박지수를 두고 양쪽 윙백으로 윤종규와 홍철을 뒀다.

경기 초반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왼쪽의 홍철을 적극 활용했다.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김진수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홍철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며 측면 공격을 도왔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여러 차례 날렸다.

결국 밀어붙이던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2분 권창훈의 스루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가운데로 크로스를 올렸고 송민규가 헤더골을 만들었다.

한국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37분 박지수가 공중볼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충격을 입었고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결국 박지수는 조유민과 교체됐다. 한국은 박지수를 잃은 채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벤투 감독이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준호와 나상호를 투입했고 이후에는 김태환을 투입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어 후반 26분에는 홍철과 조규성을 대신해 김문환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오현규가 투입됐다. 총 6명을 교체하며 실험을 진행한 한국은 더 이상의 득점이나 실점 없이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의 키워드는 '실험'이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유럽파가 모두 빠진 가운데 국내파와 일부 해외파들만이 꾸린 스쿼드에서 벤투 감독은 백3를 시도했다. 여기에 최전방에 조규성 원톱과 양쪽 윙어에 권창훈 그리고 송민규를 전반에 선발 출전시켰다. 이는 벤투호 이후 처음 있는 조합이다.

하지만 월드컵을 열흘도 채 안 남긴 상황에서 실험을 진행했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확고한 플랜 A'를 고수했던 감독이다. 이는 한국이 제대로 월드컵에 나가서 실력을 검증하고 떳떳하게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에 있어 큰 의의가 있는 일이다. 월드컵 역사상 한국이 처음으로 수동적인 축구가 아니라 능동적인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벤투 감독은 그 축구를 원하고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날 아이슬란드전은 자신의 말을 깨뜨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백3를 사용한 것에 대해 벤투 감독은 "오늘이 백3를 사용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손흥민이 없어서 백3를 쓴 게 아니다. 또한 소집 기간 중 백3는 훈련한 전형이다. 이번 경기를 복기해 어떤 전술을 사용할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확고한 플랜 A인 백4에 4-2-3-1 포메이션 혹은 4-4-2 포메이션을 확고히 해온 벤투 감독이기에 마지막 발언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본래 했던 것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어떤 전술이 최적일지 생각해보겠다는 말은 그간 벤투 감독이 보여준 '뚝심'과는 거리가 멀었던 발언이다.

어쨌든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은 끝났고, 이제 타이머가 설정됐다. 월드컵까지 8일이 남았고, 1차전 우루과이전까지는 12일이 남았다. 실험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월드컵 직전에 '다듬기'에 매진해야하는 시점에서 파격적인 실험이 진행됐다는 것은 다소 물음표를 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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