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이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41주년 창단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한수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41주년 창단 기념식에서 선수단 앞에 섰다. /사진=김우종 기자선수 시절 모셨던 감독이 이제는 자신의 수석코치가 됐다. 이 특별한 조합이 과연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까. 두산 베어스에서 뭉친 '사자 군단의 레전드' 이승엽(47) 신임 감독과 김한수(52) 수석 코치 조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023 시즌 두산 베어스의 행보에 집중할 이유. 역시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지휘자로 첫 발을 내딛기 때문이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1군 무대에서 이 감독이 과연 어떤 리더십과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지 많은 야구 팬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로 야구를 대했고, 이제는 한국 야구 최고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영웅' 소리를 듣고 있다.
그런 이 감독이 강조한 게 하나 있었다. 그는 "경기장 내에서 태만한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 경기가 시작되면 상대 팀은 적으로 봐야 한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줬으면 한다. 교만하고 더티한 플레이보다는 건실하게 성실한 플레이를 해줬으면 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팀의 룰이 있다. 그 룰에만 잘 따르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본다. 프로 의식을 다 갖고 있을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한수(왼쪽)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016년 10월 17일 경북 경산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제14대 감독 취임식에서 당시 삼성 선수였던 이승엽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올 시즌 두산 벤치의 그림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이승엽 감독을 옆에서 도울 수석코치로 '레전드'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이 부임했기 때문이다. 김 수석코치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삼성 라이온즈를 이끈 바 있다. 1년에 단 열 자리밖에 나지 않는 KBO 리그 감독 자리. 그런 직을 경험한 김 수석코치가 '초보 감독'을 보좌하는 것이다.
그래서 야구계는 더욱 두산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감독의 선수 장악력과 리더십이 김 수석코치의 경험과 노하우가 조합을 이뤄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저는 감독 첫 해이기 때문에 분명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수석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언을 구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속뜻을 전했다.
이 감독은 또 선수단에게 특별히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예전에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고개 숙이지 말라'였다. 한 타석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고개를 숙이면, 144경기를 치르기에 어려움이 있다. 잘할 때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나, 못할 때 기죽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성적은 시즌이 끝난 뒤에 나온다. 페넌트레이스는 6개월의 대장정이다. 일희일비, 그건 감독인 내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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