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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국내야구] "이승엽 감독, 아직 그 선수도 못 봤잖아"…100만 달러로 만든 전쟁터2023-02-18 04:00
▲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태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승엽 감독이 아직 그 선수도 못 봤잖아."

두산 베어스 고위 관계자는 외야수 김태근(27)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외야 유망주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성장세를 칭찬한 뒤였다. 현재 호주 스프링캠프에는 외야수 김인태(29) 양찬열(27) 김대한(23) 송승환(23) 등이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건강한 김태근까지 가세하면 경쟁 구도는 더더욱 복잡해진다.

김태근은 위 4명과 달리 이 감독이 직접 살필 기회가 없었다. 김태근은 상무에서 전역하고 복귀한 지난해 7월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7월 27일 롯데전까지 2경기 4타수 2안타(2루타 1개)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외야 한자리를 꿰차나 했는데,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바람에 곧장 수술대에 올랐다.

김태근은 이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재활 과정에 있어 기량을 펼칠 기회는 없었지만, 언제든 호주에 있는 외야수들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감은 있다. 상무에서 타격을 업그레이드했고, 100m를 11.00초에 뛸 수 있는 빠른 발도 갖췄다. 부상에서 돌아오면 올 시즌 이 감독의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30)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원 FA 계약을 하고 이적한 박건우(33)의 대체자가 1년 동안 나타나지 않은 여파다. 지난 4시즌 동안 효자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5)도 마침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여러모로 팀에 변화를 줄 때였다.

100만 달러 투자로 외야는 유망주들의 전쟁터가 됐다. 좌익수는 4번타자 김재환(35)이 버티고 있고, 중견수는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정수빈(33)이 있다. 스프링캠프 초반 분위기로는 좌익수 김재환-중견수 정수빈-우익수 로하스 구도가 그려진다.

이 감독은 좋은 선수들을 다양하게, 가능한 많이 기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느라 머리 아픈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재환이나 로하스를 지명타자로 한번씩 활용하는 것도 방법 가운데 하나다. 타선의 화력은 유지하면서 겨우내 땀 흘린 유망주들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기회를 줘 성장시키고, 나아가 두산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 ⓒ 두산 베어스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김인태가 경쟁에서 가장 앞선다. 1군 통산 4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19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햄스트링 부상 탓에 주전 우익수를 꿰찰 기회를 놓치면서 절치부심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대한과 송승환, 양찬열은 지난해 나란히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대한과 송승환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파워가 돋보이는 타격 재능을 보여주며 이 감독과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코치 타격코치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양찬열은 이 감독이 선호하는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에 적합한 타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SSG 랜더스와 연습 경기에서 양찬열이 3차례 도루에 성공하자 "나는 크게 치는 타자지만, 그런 플레이를 좋아한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양찬열은 개막 엔트리까지 생존을 목표로 치열하게 훈련하고 있다.

100달러 투자로 빈틈이 없어지면서 자칫 어린 선수들의 사기가 꺾일 위험도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보고 배운 어린 선수들은 몇 배로 더 힘을 써서 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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