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마차도(왼쪽)와 김하성./AFPBBNews=뉴스1지난 시즌 샌디에이고를 이끌었던 매니 마차도(31)가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2000억에 가까운 잔여 계약도 포기한다.
폭스 스포츠, USA 투데이 등 다수의 미국 매체는 18일(한국시간) "마차도가 2023시즌 후 옵트아웃을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마차도는 2019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0년 3억 달러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2년 차부터 매년 3000만 달러(약 391억 원)를 받는 계약이었으며, 2023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계약기간 내 마차도의 활약은 훌륭했다.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뽑아내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고 지난해에는 150경기 타율 0.298, 32홈런 102타점, OPS 0.898을 기록하며 커리어 사상 가장 높은 MVP 순위(2위)를 기록했다. 또한 팀 내 분위기 메이커 및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도 도맡아 해 김하성(28)을 잘 챙겨주는 절친으로도 한국 야구팬에게 잘 알려졌다.
매년 초대형 계약이 터지는 최근 FA 시장의 흐름이 마차도로서는 행운이었다. 2021년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가 10년 3억 4100만 달러(약 4443억 원),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691억 원) 계약처럼 비슷한 나이, 기량의 선수들이 대형 계약을 잇따라 따낸 것이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매니 마차도(왼쪽)와 김하성./AFPBBNews=뉴스1 이날 마차도는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지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에 "나는 올해 이후 옵트아웃을 할 것이다. 올 시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마차도가 직접적으로 샌디에이고에 불만을 나타내거나 FA로 나가고 싶다는 내색을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충격이다. 더욱이 시즌 시작 전인 스프링캠프에서 중심 선수가 FA로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저 샌디에이고가 이번 겨울, FA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48억 원)의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마차도와 연장 계약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추측됐을 뿐이다.
샌디에이고를 떠나는 것은 거의 확실시된다. 샌디에이고가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제시해 마차도를 잡을 수도 있으나, 이날의 선언은 남은 5년 1억 5000만 달러(약 1954억 원) 계약보다 더 좋은 조건을 따낼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의 사정도 넉넉치 않다. 총연봉이 이미 사치세 근방에 있어 마차도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주면 로스터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물론 마차도는 이런 팀 사정을 고려해줄 이유가 없다. 그는 이 점을 인식한 듯 "샌디에이고는 우리의 입장을 알고 있다. 그것이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전부"라고 연장 계약 가능성에 짧게 답했다.
절친의 이적은 아쉽지만, 김하성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2루에서 뛸 것이 유력한 김하성은 향후 보가츠가 3루로 갈 경우 유격수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