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의 원조인 고(故) 장효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그는 1992년 은퇴 후부터 지난해 4월 18일까지 약 30년간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31)를 지킨 '타격의 달인'이다. 지난해 4월 19일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342)가 통산 순위 집계 기준인 3000타석을 돌파하면서 1위 자리를 물려줬지만, 장효조가 프로야구 역사를 빛낸 불세출의 타격왕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1985년 3할 7푼대 타율로 '역대급' 활약을 펼친 고 장효조. 중앙포토 그런 장효조의 통산 타율 기록이 31년 만에 정정됐다. KBO는 24일 "리그의 역사인 야구 기록을 보존하고 연구하기 위해 데이터화한 기록을 지속적으로 교차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38년 전 경기의 규칙 적용 오류를 발견해 수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BO에 따르면, 해당 경기는 1985년 7월 31일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청보 핀토스-삼성 라이온즈전이다. 6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삼성 3번 타자 장효조가 2루타를 쳤는데, 2루주자가 3루를 밟지 않고 홈으로 달렸다. 청보에서 이 장면을 발견하고 어필해 주자는 결국 아웃처리됐다.
당시 KBO 공식 야구규칙 10.07의 세칙 12항은 '타자가 분명히 안타성 타구를 때렸으나 선행주자가 루를 밞지 않아 상대팀 어필에 의해 아웃이 되었을 때, 그 아웃이 포스 아웃일 경우에는 안타로 기록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장효조의 2루타 역시 야구규칙에 따라 무효화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당시 기록지에는 장효조의 타구가 2루타로 표기돼 있다.
1983년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고 장효조. 중앙포토 KBO는 장효조의 아들 장의태씨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뒤 이 2루타를 공식 기록에서 삭제하고 관련 기록을 모두 정정하기로 했다. 이로써 장효조의 통산 타율은 기존 0.331(3050타수 1009안타)에서 0.330(3050타수 1008안타)로 내려갔다. 야구규칙에 따라 타율은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는데 전자는 0.3308, 후자는 0.3304로 계산되면서 생긴 변화다.
장효조의 1985년 시즌 타율도 0.373에서 0.370으로 소폭 하락했다. 기존 기록은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고 타율 6위였지만, 정정된 기록은 10위에 해당한다. KBO는 "앞으로도 데이터화한 과거 기록을 기록지와 비교 검토하는 작업을 지속해 보다 정확한 통계와 기록 보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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