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대회서 '클로저' 활약…"3, 4회 부진에 느낀 점 많을 것" "전력 차 있지만 팀워크·집중력으로 극복…이번에도 4강 가능" 2006년 WBC에서 대표팀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박찬호. ⓒ AFP=News1
(오사카(일본)=뉴스1) 권혁준 기자 = '코리안특급' 박찬호 KBS 해설위원(50)은 메이저리그를 개척한 '선구자'다. 1994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박찬호는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98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의 기록을 남겼다. 124승은 여전히 깨지지 않은 '아시아 최다승'이다. 그가 길을 낸 뒤로 많은 후배들이 꿈의 무대를 밟았다.
국가대표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원조 드림팀' 멤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한국이 3위를 차지하는 데 일조했다. 부상 등으로 전성기의 위력을 잃어버린 시점이었지만 '태극마크'를 단 박찬호는 누구보다 강했다.
2009년 WBC에서도 당연히 차출에 응하겠다고 밝혔던 박찬호는 대회 직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일본에서 뉴스1과 만나 먼저 초대 WBC를 돌아본 박찬호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하는 큰 대회라는 측면에서 남다른 기억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초대 대회에 나갔는데 당시 나를 비롯해 7명에 달하는 빅리거들과 국내파가 모여 '원팀'이 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면서 "우리끼리의 훈련,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특별한 기회였는데, 성적까지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박찬호가 '눈물의 기자회견'을 펼친 뒤 열린 2009년 대회에서 한국은 1회를 뛰어넘는 준우승의 성적으로 또 한 번 국민을 열광케했다.
하지만 2013년, 2017년 대회에서는 2회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박찬호는 이 두 번의 대회가 한국에게 좋은 '약'이 될 기회였다고 했다 그는 "1, 2회 때 계속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이 커졌다면 3, 4회 때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WBC가 얼마나 어려운 대회인지, 태극마크가 얼마나 큰 가치인 지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1년의 도쿄올림픽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그 속에서도 배우고 발전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본다"면서 "이번 대회에선 다시금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고 야구 선수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호 KBS 해설위원.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박찬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4강을 목표로 해야하고, 이룰 수 있는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객관적 전력으로만 본다면 한국이 '상위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중간보다 약간 위에 있는 정도"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팀들에게는 없는 팀워크와 열정, 애국심 같은 정신적인 부분들로 극복할 수 있다. 좋은 성적을 냈던 국제대회는 언제나 그런 것들이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빗대기도 했다. 당시 축구 대표팀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등의 강팀들을 상대로 16강의 성적을 내며 환호를 받았다.
박찬호는 "이번 대회에도 일본이나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같은 팀들은 정말 이름만 들어도 어마어마한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면서 "하지만 그런 팀들을 극복하고 좋은 경기를 펼쳐낸다면 그 결과물은 더욱 도드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 개개인에게도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라고도 했다. 그는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 잘하는 팀과 싸우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경험"이라면서 "그들과의 경기에서 배울 것도 많고 내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끝까지 힘내주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