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7경기 연속 야투 성공률 50%, 35점 이상 득점 퇴물 취급 받다가 33세에 ‘전성기’ 올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부상 시카고 불스 5연승, 동부 1위 올라
더마 더로전은 마이클 조던이 이끌었던 1990년대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시카고 불스를 다시 정상에 끌어올릴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시카고 불스는 2021-2022시즌 NBA(미 프로농구)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7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125대118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더마 더로전(33·198cm)이 38득점(야투 성공률 59.3%)과 함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7경기 연속 50%가 넘는 슛 성공률로 35점 이상을 올린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센터 윌트 체임벌린이 1961년과 1963년 두 차례 세운 6경기 연속 기록을 깼다.
NBA닷컴은 “더로전은 천하의 마이클 조던조차 시카고에서 해내지 못한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조던은 1986년 10경기 연속 35득점 이상을 올린 적은 있지만, 매번 야투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하진 못했다. 더로전은 최근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60.7%라는 고감도 슛 성공률을 뽐내며 38.6점(5.7리바운드 5.7어시스트)을 쏟아부었다.
◇ 개천에서 난 용
더로전은 올 시즌 NBA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로 통한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동부 콘퍼런스 가드 부문 1위를 했고, 21일 올스타전에서 10점을 올리며 ‘팀 르브론’ 승리에 힘을 보탰다.
더로전은 마약 밀매와 총격전으로 악명 높은 캘리포니아주 콤프턴에서 자라면서도 범죄의 길에 빠지지 않았다. 헌신적으로 자신을 돌본 아버지를 생각하며 농구에만 매진, 연봉 2600만달러(약 312억원)의 수퍼스타가 됐다. 왼쪽 어깨엔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시즌이 끝나면 고향인 콤프턴 지역으로 가서 자신의 이름을 딴 체육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농구 캠프를 연다.
그는 한때 토론토 랩터스를 대표하던 스타였다. 2009년부터 랩터스에서 9시즌을 뛰었다. 미국 태생 선수들은 대개 겨울이 길고 추운 캐나다 토론토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로전은 누구보다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토론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더로전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랩터스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는 더로전을 스퍼스의 카와이 레너드와 트레이드했다. 큰 실망감을 드러낸 더로전은 스퍼스에서 세 시즌을 뛰고 이번 시즌에 앞서 불스로 둥지를 옮겼다.
◇ 33세에 맞은 전성기
더로전이 불스에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미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지난 시즌 도중 매긴 선수 랭킹에서 더로전은 82위에 그쳤다.
그러나 더로전은 ‘퇴물’ 취급을 비웃듯 이번 시즌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하고 있다. 불스의 공격 시스템에 완벽히 녹아들면서 득점 4위(28.1점·성공률 51.7%)에 올랐다. 특히 정교한 중거리 슈팅을 앞세운 효율성이 돋보인다. 더로전은 올 시즌 NBA에서 가장 많은 미들레인지 슈팅(516개)을 시도하고도 미들레인지 슛 성공률에서 리그 3위(50.2%, 200개 이상 시도 시준)를 달린다.
랩터스 시절 지적되었던 ‘새가슴’ 성향은 날려버렸다. 더로전은 지난 1월 1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전과 2일 워싱턴 위저즈전에서 연달아 팀 승리를 이끄는 역전 3점 버저비터를 꽂았다. NBA 최초의 이틀 연속 결승 버저비터였다.
더로전과 함께 불스도 날아오르고 있다. 불스는 1990년대 조던을 앞세워 6번 우승한 이후 아직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38승21패로 마이애미 히트와 동부 콘퍼런스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NBA는 25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